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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의 근거

군 생활 도중의 위안(?) 차원에서, 공동작업과 아미의 지적 능력... 포스팅에서 다룬 바 있는 "미소녀전사 세라문 SuperS" 제157화를 보던 중입니다만.

인력비행기를 만드는 소년 히로키군이 자신의 인력 비행기 "세인트루이스"호가 반드시 날 수 있다고 믿는 근거가 참 난감하더군요. 그러니까. 그 근거라는 것이.

"설계에서 제작까지 내가 했어. 반드시 날 거야!"

...이지 말입니다.orz

소년의 자신감이나 열정은 물론 아주 높이 살 만 합니다만, 그래도 말입니다... '초등학생이 만들었다'는 것이 대체 새 항공기 모델이 비행할 수 있다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근거가 될 수 있는지는 의문이라 아니 할 수 없습니다.

예전에 "보잉 777"이라는 책에서, 보잉의 엔지니어가 말하길 자신(들)이 든 비행기가 첫 비행을 할 때,'이 비행기가 뜨지 못하지 않을까'하는 점이 가장 두렵다는 요지의 이야기를 한 것을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스컹크웍스...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일반인들은 '비행기'니까 당연히 날겠지... 하고 생각하지만, 그 비행기를 직접 만든 사람들로서는 이런저런 과학적 수치를 바탕으로 각종 시뮬레이션을 거쳐 완성된 기체임에도 불구하고 두려움/걱정을 가지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음, 저 초등학생의 자신감은 대체 무엇이란 말입니까!(...)

아니지, 그래서 아미가 손을 대기 전까지 세인트루이스는 비행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하면 꽤나 말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앞뒤가 잘 맞는 각본이군요. 생각컨대, 위에 링크한 제 옛 포스팅에서 언급한 내용과도 연결되는 내용입니다만, 비합리적인 자신감/고집만로는 어떠한 과학적 성과를 성취해낼 수 없다는 것이 이 에피소드가 주는 또 하나의 교훈이 아닐지 말입니다. 역시 과학소녀물. 세라문은 단지 마법소녀물을 뛰어넘어 과학소녀물의 영역에까지 뻗어 있는 작품인 것입니다.





by 구바바 | 2009/04/25 17:00 | 트랙백 | 덧글(2)

역시 또 기초적인 논리의 문제...?

세라문 애니메이션 시리즈에 등장하는 악역 캐릭터들의 수개념에 대해서는 누차 지적해오고 있습니다만, "미소녀전사 세라문 SuperS" 제151화 '진실의 파워 폭발! 아미 마음의 음악 (真のパワー爆発! 亜美心のしらべ)' 편에서도 그러한 장면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번 주인공은 아마조네스 콰르텟의 베스베스입니다.

이 에피소드에서는 출동한(?) 미소녀전사들이 베스베스의 공격에 의해 매킨토시로 보이는 컴퓨터에 갖혀버리게 됩니다.

미소녀전사 세라문 SuperS"제151화에서...

위의 이미지에서와 같이 다섯 명이 한꺼번에 맥(?)에 갖혀버리지요.

그러나 다들 아시다시피, 아미가 그 안에서 새로운 필살기인 '머큐리 아쿠아 랩소디'에 각성하게 되고, 프린세스 일당은 무사히 컴퓨터 속에서 탈출합니다.

미소녀전사 세라문 SuperS"제151화에서...

위에서 보시다시피 다섯 명이 탈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논리적 문제(?)가 제기되는 것이지요.

컴퓨터에 들어간 것은 6명, 그리고 그 컴퓨터에서 나온 것은 6명입니다. 그런데, 들어간 6명 중에서 단 한 명의 소녀가 세라복(...)을 입고 있지 않았고, 다시 나온 6명은 모두 세라복 차림에, 아까와는 달리 파란색 세라복을 입은 아이가 한 명 끼어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면, 베스베스는 다음과 같은 추리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아까 세라복을 입지 않았던 아이가 사실은 파란색 세라복을 입은 아이의 정체였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스베스는 세라복을 입은 소녀의 정체를 뻔히 알 수 있는 이 상황에서, 그에 대해서는 전혀 실마리를 잡지 못하는 눈치였습니다. 이후 에피소드에서도 그 데이터를 전혀 이용하지 않았으니, 눈치채지 못했다고 보아야겠죠. 저는 물론 언제나 프린세스 일당의 편입니다만, 그래도 이렇게나 답답할 수가!!! orz

그러나 이것이 과연 베스베스가 바보라서 그렇게 행동한 것이라고 비웃으면서 끝낼 수 있는 문제일까요? 마침 새 대통령님의 취임이 목전인만큼 리더십의 관점에서도 접근해보고자 합니다.

훌륭한 리더라면 그 조직의 구성원들 개개인의 목표를 조직의 목표에 동화시킬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서 조직의 구성원들은 조직의 과제 해결에 열정을 가지고 나서게 되고, 그 결과 조직은 최종적인 목표를 달성하게 되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지르코니아 할멈은 어땠습니까? 아마조네스 콰르텟을 오직 강압으로써만 다스리려고 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대체로 억지로 밀려나가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아마조네스 콰르텟이었지요. 설령 내켜서 나간다고 해도 조직의 승리(!)를 위해 나선 것은 아니었습니다. 결국 그들은 네헤레니아 일당을 배반하고 마는 것도 여러분들께서 아시는 바대로이구요.

그러니까, 사실 베스베스가 아미의 정체를 놓친 것의 근본적인 원인은, 베스베스의 사고력 부족보다는 네헤레니아 및 지르코니아가 아마조네스 콰르텟에게 제대로 된 동기부여를 하지 못했던 것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애초부터 관심이 없이 억지로 밀려나가 대충대충 하다보니, 이런 중요한 점도 놓쳐버리는 것이지요. 관심이 없는 일을 그 누가 잘 해 낼 수 있겠습니까?

한편, 아미의 측면에서도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습니다. 어째서 정체가 쉽게 드러날 위험에도 불구하고 아미는 컴퓨터 속에서 변신해버렸는가 말입니다. 어째서 아미는 그처럼 경솔한 행동을 한 것일까요? 아미와 같은 설정상의 천재소녀가 저처럼 쉬운 논리적인 문제를 놓치고 만 이유는 무엇일까요?

일단은 역시 우사기 일당으로부터 바보가 옮은 것 아닐까 하는 의심을 가져볼 수 있겠지요. 바보가 옮는 것은 사실 바보 바이러스 등의 병원균이 옮는 것이라기보다는, 우사기와 마모루의 커플 행각으로 인해 아미가 스트레스를 받아 그 뇌세포가 사멸하는 것 아닌가 하는 것이 제 가설입니다.(정확히 어느 포스팅이었는지는 찾지 못하겠군요;;;) 그리고 SS 시리즈라 하면, 세라스타즈에서 우사기와 마모루가 잠시 헤어지기 직전 시리즈인만큼, 우사기와 마모루의 커플행각이 절정에 달했을 시기 아니겠습니까?

아니면, 사실은 아미는 그야말로 천재소녀이기 때문에 베스베스가 앞에서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자신의 골든 크리스탈 탐색활동과 관련해 그리 대단한 열정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는 점을 꿰뚫어 보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놓고 변신한 것일지도 모르지요. 다른 캐릭터의 행동이라면 이처럼 말했을 때, 그냥 적당히 갖다 붙인다는 느낌을 가지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미는 천재 소녀이기 때문에 이처럼 말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죠. 마치 양 웬리가 적 장수의 움직임을 간파하고, 언뜻 보기에는 어이없는 일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어쨌든 5인분의 두뇌니까 말입니다.

여하튼간에, 이 장면은 데드문 일당의 리더쉽에 있어서의 문제와 아미의 판단에 있어서의 문제를 아울러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그런 장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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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바바 | 2008/02/24 17:11 | 지구를 노린다 | 트랙백 | 덧글(6)

아미의 사고는 오픈소스?

오픈소스라던가 GNU 라이센스라던가 카피레프트 운동이라던가의 구체적인 내용이라던가 의미에 대해서는 일단 제가 별로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른다는 점은 전제로 하고 시작하겠습니다(...)

"미소녀전사 세라문 SuperS" 제142화에서, 비가 오는 날 마야코라는 중년 여성에게 우산을 씌워 주는 호의를 베푸려던 마모루는 그녀에게 깨끗이 무시당하고 말았습니다.
"미소녀전사 세라문 SuperS" 제142화에서...


그리고 그 이야기가 왕실 고양이 가족들에 의해 내전사 일당에게 전해지고 말았지요. 그 결과 '배신은 죽음'이라는 사상을 가진 우사기에게 바가지를 긁히는 마모루. 그리고 그 장면을 보던 미나코와 아미가 한마디씩 합니다.
"미소녀전사 세라문 SuperS" 제142화에서...


미나코: "여성에게 너무 친절한 게 마모루씨의 결점인걸."
아미: "결점? 장점 아냐?"
 
미나코와 아미의 대사. mistylake님의 번역.


애정 문제에 관해서는 좀 더 어두운(?) 아미의 캐릭터를 나타내어주는 대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고 또 이 블로그의 게시글들이 그렇듯이 다르게 생각할 여지도 얼마든지 있는 것이 사실이지요.

그러니까, '준수한 남성'이라는 사회적 자원에 대한 태도라는 관점에서 미나코와 아미의 대사를 살펴봅시다. 그렇다고 하면, 미나코의 대사는 그녀가 '준수한 남성'의 사적이고 독점적인 소유를 지지하는 입장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고, 반대로 아미의 경우는 '준수한 남성'은 공유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지지하는 입장에 서 있다고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마치 MS를 필두로 한 거대 소프트웨어 기업 일당과 FSF(자유 소프트웨어 재단)과 GPL로 대표되는 오픈소스 진영의 대비와 비슷한 것이라는 인상을 멋대로 가져봅니다.
(물론 반드시 MS vs. FSF는 아니어서 MS도 사실 알고보면 악의 세력이 아니라던가 오픈소스 진영에도 GNU와는 다른 세력이 있다던가 하는 주장들이 얼마든지 가능하겠습니다만, 어디까지나 아주 러프하게 그려본 것에 불과합니다.)

위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변호사 아이노 미나코는, '(우사기 외의) 여성에게(도) 너무 친절한 것이 마모루씨의 (우사기의 독점적 소유물로서의) 결점'이라고 말한 것 아니겠습니까. 남성은 개인 소유이고, 그 소유의 객체가 된 남성은 그 소유권 관계를 존중해주어야 한다는 사고지요. 그러나 자유 소프트웨어 재단의 대변인 미즈노 아미의 대사에는, 준수한 남성은 마치 물이나 공기와 같은 존재로서 특정 개인의 소유권의 객체가 될 수 없으며, 따라서 남성은 누구에게나 호의를 베풀 수 있다는 사고가 전제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물론 이러한 논의는 상용 소프트웨어 대 오픈소스의 논의와 중요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소프트웨어의 소유권과 관련한 논쟁은 소유권자와 제3자의 소프트웨어의 태도에 관한 논의라 하겠으나, 이 미나코와 아미의 의견대립은 소유권의 객체가 된 물건(!)의 소유권자에 대한 태도에 대한 의견 대립이거든요. 스스로 사고할 수 없는 존재인 소프트웨어(뭐 '사고'에 대한 정의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으나)와 달리, 스스로 사고할 수 있는 존재인 '치바 마모루'를 소유권의 객체이자, 행위의 주체로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소프트웨어와 관련한 논쟁에 비해 한층 높은 차원의 논의라 할 것입니다. @_@

여하튼... 흠흠.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아미가 좀 더 조신하다던가 하는 평소의 이미지와는 달리 오히려 미나코나 우사기보다 개방적(!)이라고 할 수도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이성의 공유를 주장하고 있으니 말이죠.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더니...

하긴 그렇지만, 사실은 아미가 역시 아직은 순진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사기처럼 일단 이성의 맛(!)을 본 캐릭터는 좀처럼 그를 놓치려고 하지 않습니다만, 아미는 아직 그 맛(!)을 모르기 때문에 독점욕 내지는 소유욕을 느끼지 않는 것이지요. 어디까지나 도덕시간에 배운 대로(응?) 좋은 것은 함께 나누어 쓰는 것이 좋다는 정도의 이해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과연 아미가 이성을 알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지금의 공유 정신을 계속 지켜나갈까요? 아미와 비슷한 미드 캐릭터가 아닌가 싶은 메레디스 그레이(어머니가 의사. 어머니는 아버지와 불화)를 보면 대충 예상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메레디스는 어땠는가 하면 말입니다. 음음. 기혼남인 애인을 이혼하도록 종용하는 것 같더군요.(뭣?!)

P.S. 아니 뭐, 성인의 불순한 시각으로 보면 이렇게도 볼 수 있다는 말이지, 아미가 나쁜 아이라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나쁜 것은 저이지요(...) 뭐랄까, 다양한 연령대에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것이 이 작품의 장점이랄까요;;;

by 구바바 | 2008/01/30 23:59 | 프린세스&내전사 일당 | 트랙백 | 덧글(6)

왕족의 사고...

"미소녀전사 세라문 SuperS" 제142화는 시청자들에게, 겉보기에는 무섭고 악해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그 속에는 아름다운 꿈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교훈을 일깨워주는 에피소드였습니다.

그러니까, 아래처럼 험악하게 보이는 마야코라는 중년/노년 여성이 있었고...
감히 킹께서 우산을 씌워드리겠다는 호의를 거절하고 있는 마야코 여사
"미소녀전사 세라문 SuperS" 제142화에서...


수퍼마켓에서 보여준 저 마야코씨의 까칠한 성격 & 킹 엔디미온의 호의를 거절한 괘씸한 행동, 그러나 막상 다이아나가 마야코씨의 집에 침투해 정탐을 벌이다 체포(?)되었을 때 마야코씨가 보여준 관대한 행동...에 치비우사는 프린세스 몸소 마야코씨의 저택을 기웃거리게 됩니다. 그러다 마야코씨에게 적발되고 말았으나, 다이아나의 주인이라는 이유로 다과를 대접받습니다.

달의 일족의 약점인 다과로서 프린세스를 공략하려 하는 마야코 여사
"미소녀전사 세라문 SuperS" 제142화에서...


다과와 함께(!) 치비우사와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던 중 누군가가 마야코씨에게 집을 넘길 것을 종용하며 찾아오는 일이 벌어지고, 마야코씨는 평소의(?) 차가운 모습을 치비우사에게 보여주고 말았습니다. 그 장면을 목격한 치비우사가 "집 안과 밖인데 어째서 저렇게 태도가 다를까?"라고 말하고 있는데, 마야코씨가 또 그 장면을 보게 되지요. 그리고는 "근처에 사람들이 날 뭐라고 소문내고 있는지 알고 있어. 다 쓰지도 못할 재산을 인색하게 쌓아놓는 유별난 아줌마."라고 쓸쓸하게 한마디를 합니다.

그 때 치비우사의 한마디
"조금도 인색하지 않아요. 우리들에겐 이렇게 친절하신걸요!"
"미소녀전사 세라문 SuperS" 제142화에서...


'편견 따위에 휩쓸리지 않고 상대방의 선한 본질을 꿰뚫어보고 평가해주는 착하고 순수한 치비우사'라니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인데, 그렇게 끝내버리려면 굳이 이렇게 포스팅할 필요가 없지요. 그냥 세라문 DVD를 보고 끝내면 되지 않겠습니까. (__)

제가 문제삼고자 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점입니다. 치비우사가, 마야코 여사를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한 근거는 '우리들한테는 이렇게 친절'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식이 되는 것이죠:

시민들에게 악명높은 A백작. 평민들을 인간이 아니라 가축으로 보며 온갖 착취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그의 왕족들에 대한 충성심은 높은 것이어서 '퀸'과 '프린세스'의 신임을 얻고 있다. 특히 프린세스는 그 A백작이 업어서(?) 키우다시피 했기 때문에 프린세스의 그에 대한 신임은 각별한 것이었다. 그런데 어쨌든 그의 평민에 대한 착취는 더이상 두고 볼 수 없는 것이어서 참다못한 B백작이 퀸에게 간하기에 이르렀다. 그 때 프린세스의 한마디.

"A백작님이 그런 분이실 리가 없어요! 저희들에겐 이렇게 친절하신 분인걸요?!"


아니 뭐, 독재자의 측근들이 '사실은 그는 (우리끼리 있을 때) 매우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었니까 나쁜 사람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종종 있고 말입니다.

뭐랄까 아직 어린이라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갈 수 있긴 하겠지만, 어쨌든 저대로 성장한다면 의외로(?) 치비우사는 위험한 퀸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걱정입니다. 하긴 뭐, 그렇지만 어떻게 보면 비록 성군의 사고는 아닐지라도 그야말로 왕족(!)다운 사고라고도 할 수 있을테니, 치비우사 역시 뼛속부터 왕족인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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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바바 | 2008/01/30 23:11 | 프린세스&내전사 일당 | 트랙백 | 덧글(5)

에바 TV판 제22화에 등장했던 사도의 공격방식...

"신세기 에반게리온" TV판 제22화에 등장했던 사도(이름은 귀찮으니 생략;;;)의 경우, 아스카가 탄 에바 2호기에 아름다운 무지개빛 광선을 투사하여 아스카의 마음 속을 들여다보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자신이 숨기고 싶었던 기억들을 타인에게 그대로 들여다보인 아스카는 커다란 심리적인 데미지를 입어버렸지요.

...인데, 저로서는 웬지 어떤 애니메이션 작품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더군요. 바로,
"미소녀전사 세라문 SuperS"(...)

세라문 SS의 적들도 페가서스를 찾겠답시고 사람들의 마음의 거울을 열어서는 마음대로 뒤져보잖습니까. 프라이버시를 침해당한 사람들은 괴로워하지요. 음, 그러고보니 남의 마음을 막 들여다보던 일당 중 한 명의 목소리는 에바에서도 사도 일당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지 않은가 싶기도 하고... @_@

대체 어느 쪽이 먼저인가 하고 위키피디아 일본어판에서 방영시점을 확인해봤더니, 세라문 SS는 1995년 3월 4일부터 1996년 3월 2일까지였고, 에바 제22화는 1996년 2월 28일이었습니다.

"음, 에바에도 세라문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 것일까" 하는 망상을... 뭐, 하긴 미사토의 헤어스타일이라던가 이래저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는 것은 어느정도 프로듀서 본인이 인정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어쨌든...
세라문 월드의 시민들은 저렇게 다 들여다보여준 뒤에도 씩씩하게 잘들 살아가니, 아스카보다 정신적으로 강하다고 평가할 수 있겠군요. 에바 월드의 '지구를 지키는 전사'보다도 정신적으로 강인한(?) 일반시민들로 구성된 세라문 월드의 인류사회의 지배권을 손에 넣은 미소녀전사들이라고 하니 정말로 굉장한 자들임에 틀림없습니다.

한편으로는 그 자리에 치비우사가 있었다면, 치비우사가 늘 그랬듯이 페가서스를 불러서 프라이버시를 우습게 하는 악의 괴물을 물리침으로서 아스카는 크리티컬한 데미지만을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는데 말입니다. 그러고보면 묘하게도 모녀 프린세스 이하 세일러 전사들은 프라이버시가 침해되고 나서야(페가서스가 그 마음속에 없음이 밝혀지고 나서야... 어? 그렇게 보면 프린세스 일당의 저의도 수상해지는데?) 적들을 물리치더라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하면 치비우사와 미사토(?)가 페가서스를 불렀더라도 별 소용이 없었으리라는 결론밖에는...

by 구바바 | 2008/01/27 21:27 | 애니메이션·만화 등 | 트랙백 | 덧글(4)

공동작업과 아미의 지적 능력...

원작자인 타케우치 나오코씨도 이공계인 화학과 출신이라 그런지, 마법소녀물의 변종(?)으로 분류되면서도 사실은 과학소녀물다운 면모를 종종 보여주는 애니메이션 "미소녀전사 세라문"인 만큼, 항공과 관련한 에피소드 역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만든 인력 비행기로 하늘을 날아보고야 말겠다는 꿈을 가진 소년'히로키'가 등장하는 "미소녀전사 세라문 SuperS" 제157화입니다.

1. 기본적으로 이 에피소드가 주는 교훈은, 현대 과학의 성과는 혼자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공동작업에 의해 이루어진다...라는 점입니다.

IBM의 웟슨 주니어 전 회장 자서전에 의하면, 1930년대에 쓰던 방법이라는 단독연구를 고집하던 히로키
"미소녀전사 세라문 SuperS" 제157화에서...

그러나 우사기 일당에 포위당해 본의 아니게 공동연구(?)를 승낙하게 되는 히로키.
"미소녀전사 세라문 SuperS" 제157화에서...

결국은 비행에 성공. 이 장면은 활주중의 장면이긴 하지만 이 다음 장면에서 정말로 날아오릅니다;
"미소녀전사 세라문 SuperS" 제157화에서...


아무리 바보 일당이라고는 하지만, 현대 과학에 있어서 공동작업이 차지하는 중요성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 듯한 우사기 일당. 장래 크리스탈 토쿄에는 공동연구를 위한 이런저런 지원이 잘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바보 우사기 치하에서도, 과학의 장래는 어둡지만은 않다?!
(뭐, 그렇지만 저런 식으로 미소녀전사들이 과학자를 포위하고 연구성과를 빼앗는다던가 특허권을 빼앗는다던가 하면 조금 난감하긴 할테지만서도;;;)

2. 그건 그렇고, 사실은 이 에피소드도 아미의 천재성이 조용하게(?) 빛을 발하는 에피소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 인력비행기의 성공하지 못한 원형
"미소녀전사 세라문 SuperS" 제157화에서...

보시면 생각이 나시겠지만, 바로 위의 이미지에서 보시다시피 히로키가 만든 인력비행기는 보시다시피 단좌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미와 마코토의 지도를 받아 개선된 모델이 결국은 비행에 성공한 복좌식인거죠. 애초의 단좌식 모델에 대해 아미가 지적한 부분은 공기역학적 부분과 날개 구조물의 견고성이었고, 마코토가 지적한 부분은 체력(!)이었습니다. 이처럼 복좌식이 되어버린 것은 바로 마토토가 지적한 체력부족에 의한 추진력 부족이라는 측면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할 수 있을겁니다.

그러나 저 인력비행기... 추진력을 증가시킨다는 핑계로 복좌식입니다. 사람이 프로펠러를 돌린다거나 하면 그나마 납득이 갈 것 같기도 한데, 잘 보시면 알겠지만 저 인력비행기의 페달에는 프로펠러가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저기서 인간이 제공하는 동력은 어디까지나 활주를 위한 것이지 바퀴가 땅에서 떨어지고 나면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즉, 뒷바퀴가 땅에서 들리고 나면 저 비행기에 타고 있는 사람은 어디까지나 쓸데 없는 질량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복좌식이 됨으로서 그러한 질량이 두 배 이상 늘어버렸죠. --;

그렇기 때문에 저 인력비행기를 보고 있는 우리들은, 그 기체의 공기역학적인 부분에 대해 조언한 아미의 천재성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지요. 중량이 두 배 이상이나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모델보다 더 멀리 날 수 있게 만든, 공기역학적 측면에 대한 아미의 조언이라니. 본편을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아미가 문제점을 파악하고 조언하는데 걸린 시간은 5분 남짓도 되지 않습니다. 음음.

아미가 전면으로 나서서 천재성을 발휘하거나 하지는 않는 본편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미의 놀라운 천재성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것이지요. 뭐랄까, 굳이 아미가 주인공이 아닌 에피소드에서도 그녀의 뛰어난 지적 능력에 대해서 알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그 천재성의 자연스러움 내지는 당연함, 또는 이미 아미의 천재성은 세라문 월드에 있어서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 주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다시 한 번 공동작업의 중요성을 알 수가 있는 것이죠. 저 히로키라는 아미에 비해서는 평범한 소년이 인력비행기를 만들기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아미의 항공공학적 재능은 꽃을 피우지 못했을겁니다. 왜냐하면 의대 입시과목에 '인력비행기 만들기'는 없기 때문이지요. 평범한 사람과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사람이 이처럼 공동작업을 하지 않았더라면 저 인력비행기는 태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건 그렇고... 저 비행기가 어떻게 착륙했을지 궁금한데 말입니다. 비행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착륙일텐데, 저 인력비행기를 타고 있는 아이들은 착륙을 해 본 경험이 없거든요. 게다가 그럭저럭 높이 올라간 것 같은데... 뭐랄까, 착륙하는 장면이 이 에피소드에서는 나오지 않네요. 설마 사고를 당하지는 않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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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바바 | 2008/01/11 12:55 | 프린세스&내전사 일당 | 트랙백(1) | 덧글(10)

우사기의 포즈

"미소녀전사 세라문 SuperS" 제156화에서 츠키노 우사기는 초상화를 한 장 그리게 됩니다. 직접 그린 것은 아니고, 카모이(오늘의 희생자)라는 화가로 하여금 그리게 했다는 것이지요.
('...로 하여금 초상화를 그리게 했다'고 표현하니 그야말로 프린세스다운 느낌이 난다는 생각이 저 혼자 드네요;;;)

"미소녀전사 세라문 SuperS" 제156화에서...


그런데 초상화를 그리면서 우사기는 고기만두를 들고 있는 흡족한 표정으로 포즈를 취합니다. 쿠엑-하는 치비우사에게 우사기는, "먹고 있을 때의 표정이 제일 생생(いきいき)하지 않을까 해서."라고 대답하지요.

사람이라면, 특히 여자아이라면 초상화를 그릴 때 가장 자기가 아름다워보이는 내지는 자신있는 포즈를 취하지 않을까...하고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물론 여학생들이 스티커 사진이라던가를 찍을 때 이래저래 개그스러운 포즈를 취하기도 하는 것 같기는 하지만, 위와 같은 초상화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노력과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스티커 사진과 같은 장난(...)을 치기는 어려울겁니다. 어쨌든 그런데, 우사기의 경우는 가장 자신있는 내지는 아름다워보이는 포즈가 바로 '음식을 먹는 순간'이로군요.

뭐, 그런데 솔직히 사실은 제가 봐도 그게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러한 점에서 우사기는 바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매력 포인트를 잘 알고 있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고 말입니다;;;

또다른 한편으로는 정말로 마음에 드는 점인데, 아무래도 '먹는다'고 하면 '게걸스럽다'는 느낌도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우아한 레이디(...)를 꿈꾸는 여성이라면 자신이 무엇인가 커다란 먹을거리를 들고 흡족해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 초상화라던가를 그리게 할 것 같지는 않다는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처럼 자신이 가장 행복하다고 솔직하게 느끼는 순간을 초상화로 그리게 한 우사기. 얼마나 솔직합니까. 저 우사기의 솔직하고 가식없고 구김살없음에 솔직히 저는 감동했습니다. 정말 좋은 아이로구나...하고 말이죠. 초상화를 그리기 위한 포즈를 잡는데, 하필이면(?) 고기만두를 들고 포즈를 잡는다...는 개그스러운 장면이기는 하지만, 우사기의 솔직한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또 하나 더 생각해보면, 뭐... "우사기는 먹을거리(미식이라기보다는 배를 부르게 해주는 것)를 정말로 사랑하는구나."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렇게나 자신이 무언가를 먹고 있는 모습에 흡족함을 느끼는 우사기라면, 나중에 세계 정복의 날이 왔을 때 곳곳의 관공서에 걸릴 네오 퀸 세레니티의 초상화 내지는 사진(예컨대 미국 대통령이 성조기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처럼)에서도 퀸은 고기만두를 한 손에 들고 흡족한 표정을 짓고 계시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고기만두를 든 채 자애롭고 흡족한 표정을 짓고 계시는 프린세스의 초상화
"미소녀전사 세라문 SuperS" 제156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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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바바 | 2008/01/09 01:25 | 프린세스&내전사 일당 | 트랙백 | 덧글(6)

치비우사의 저력

"미소녀전사 세라문 SuperS" DVD Vol. 7과 관련해서는 글이 아주 늦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세라문에서 심각한 부분은 부담스러워하거든요. 고통받는 미소녀들은 보기 싫다고 해야할지(...) 여하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라문 월드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라는 측면에서 다 보기는 합니다만;;;

어쨌든, 세라문 SS의 마지막 부분에서 제가 가장 인상적으로 느꼈던 장면이라 하면 바로 아래 보시는 것과 같은 장면입니다.

"미소녀전사 세라문 SuperS" 제165화에서...


"미소녀전사 세라문 SuperS" 제165화에서...


모든 지구(사실은 저 장면에는 쥬반가 근처밖에 나오지 않는 것 같기는 하지만)의 어린이들이 치비우사의 순수함 내지는 꿈에 공명(?)헤서 지구를 지켜내려는 모습입니다. 아직은 인류가 꿈을 잃지 않았다...던가 해서 상당히 감동적인 장면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만...

다들 영락없이 세뇌당한 모습이지요.(...) orz

골든 크리스탈로 수많은 어린이들을 일거에 세뇌시켜버리는 능력... 그리고 그 수많은 민중(어린이)들의 능력을 하나로 집중시켜 자신의 적을 제거한다... 그야말로 지구를 지배하는 왕가의 일원스러운 능력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역시 치비우사 역시 개그로만 프린세스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던겁니다.

그리고 생각컨대, 작품의 시간 관계상 제대로 그려지지는 못했을 수 있으나 치비우사의 세뇌 메시지에 "세레니티 왕가의 지구 지배를 받아들여라"하는 세뇌 메시지도 숨겨져 있었을 가능성도 농후합니다. 바로 그것이 지구의 대혼란이 끝나고 1000여년 뒤, 토쿄를 시작으로 전 세계의 시민들이 네오 퀸 세레니티의 지배를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었던 하나의 요인이 아니었을까 하는 의심도 해 볼 수 있는 것이지요. 저렇게 지구를 지키는 척 하면서 지구 정복의 포석을 깔아놓는 세레니티 모녀...

개그에만 현혹되어 그들의 진정한(?) 모습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새삼스레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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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바바 | 2008/01/08 18:58 | 프린세스&내전사 일당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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