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나 소렐 = 건담?

이글루 파인더로 '토미노'를 검색하던 중 흥미로운 내용 - 이지만 알 만한 분들은 이미 알고 계실 - 을 발견했습니다. ∀건담에 등장하는 디아나 소렐이 바로 '건담'을 상징한다는 것인데요, 아시다시피 디아나 여왕님(!)의 나이는 19세 - ∀건담은 아시다시피 건담 20주년 기념작 - 입니다.
(사실은, 그 글의 링크를 제공하고 트랙백도 보낼 생각이었지만, 보긴 봤는데 같은 검색어로 찾아보니 못찾겠더군요...;;;)

토미노 요시유키 2002년 인터뷰(백금기사님 제공)에 의하면 기동전사 제타 건담에서도 '건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카미유 비단의 정신붕괴에 담아낸 전례가 있는 토미노 감독인 만큼, '디아나=건담'은 꽤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뭐, 영감님 마음대로겠지;;;)

여하튼, '디아나 소렐 = 건담'을 염두에 두고 턴에이 건담의 세계에 대해 떠오르는 바를 간단히 정리해보면...

흑역사는 반다이에 의한 어두운 건담의 세계...내지는 별다른 탈출구 없이 전쟁만 반복해오는 건담의 세계. (그런데, 전쟁로봇이 나오는 애니에서 전쟁이 안나올 수는 없는노릇;;;)

디아나 소렐을 '보험'삼아 두고 두고 동면시켜두고 그 상징성을 이용해먹으려는 아그리파 멘테나는 반다이의 고위층? 또한, '겨울 궁전'에서 동면하면서 별 의미 없이(?) 생명을 연장해나가려는 문레이스의 근성 역시 반다이의 근성이라고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아그리파 멘테나가 죽은 것은 감독이 "반다이는 죽어야 한다"고 생각했음을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르겠군요;;;

한편 지구는, 이미 반다이의 건담 수익모델에 물들어버린 달과 반대로 건담 이외의 가능성이 얼마든지 존재하는 '애니메이션의 세계' 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건담(디아나 소렐)이 마지막에 은둔지로서 지구를 선택했다는 점이 지구를 '가능성의 세계'로 보게 하는 데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건담을 토미노 감독 본인의 분신이라고 생각한다면, 토미노 감독이 건담의 세계를 떠나 오버맨 킹게이너를 만든다던가 하는 의미로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 지구를 '가능성의 세계'로 보아도 별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므 깅가남은, 부작용(?)은 무시하고 그야말로 '건담'으로 밀여붙여 상업적 성공을 꾀하는는 반다이 내의 강경분자? 건담의 본질보다는 건담의 폼나 보이는 부분에 주력하는... 그런 식으로 해나가다는 결국 '멋있는' 전쟁(=자극)만 반복하다가 - 예컨대 "뼈와 살이 튀는" 식의 장면이라던가 의미없는 몰살 - 자폭하는 수 밖에 없겠죠. 요즈음 건담 SEED에 대한 비난(!)과 관련지어 생각해보면 기므 깅가남=후쿠다 감독이라고 할 수도 있다면 있을지도...?;;

아니면 기므 깅가남은, 건담의 밀리터리적 측면에만 집착해서 토미노 감독의 진정한(?) 메시지는 깡그리 잊고 있는 일부의 사람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컨대, 전쟁에 대한 성찰은 결여된 채 지온의 겉만 보고 좋아하는 매니아들;;;) 깅가남이, 멋대로(?) 떠나버린 디아나(건담)에 대해서 일말의 섭섭함을 나타내는 장면이 있었는데, 더블제타라던가에 대해서 분노(?)하는 위의 매니아들과 비슷하다고 할 수도 있겠구요... (더블제타까지 가지 않아도, 퍼스트 건담의 후반부에 대해서도 건담을 밀리터리물로 생각했던 일부 팬들은 불만을 표출한 바가 있었다던가...)

음. "그런 놈들은 콱 가둬버리고 싶어!"하는 영감님의 생각이 '달의 누에고치'에서 표현된 것일지도 모르지요;;;
(네가 그렇게 생각하는 거 아냐? --;;;;)

흑역사에 대한 반성이 없이 달의 기술을 황폐한 지구로 가져와서 자신의 출세 수단으로 삼으려는 구엔은, 로고도 반다이 비스무리하게 바꾸고 이래저래 판권을 대량으로 구입해서 그거 팔아먹기에 여념이 없는 대원 쯤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건담(디아나 소렐)을 대신해서 반다이(달)로 올라간 키엘 하임은 무엇이 되는 것일까요? 가장 저의 관심을 끄는 문제입니다. --;

1. 건담이 아닌 새로운 작품
키엘 하임은 이제 쉴 때가 된 '건담'이 아닌 반다이의 새로운 수익 모델(반다이에 있어서 작품은 더이상 작품이 아니겠죠;;;)을 상징하지 않을까요? 즉, "건담은 이제 좀 그만 해먹어라"하는 메시지.

2. 전혀 새로운 건담의 후속작
키엘 하임은 완전히 새로운 생명력을 가진 반다이(!)의 여왕으로서 반다이를 좀 더 제대로 - 토미노 감독의 관점에서 - 된 곳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건담으로 해먹으려거든 뭔가 새로운 도전을 해봐라"하는 메시지?

3. 그냥, 턴에이 다음에 나올 건담
"내 건담 - 디아나 - 은 내가 지구에 데려가는 것으로 미련을 잊겠다."는 감독의 생각이 반영된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건담(디아나)과 닮은 다른 건담인 키엘 하임이 알아서 반다이를 잘 이끌든 말든 알아서 하겠죠.
이렇게 보면 키엘 하임은 '건담 SEED'가 되어버립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여성 각본가인 모로사와 치아키=키엘 하임으로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경우는, "알아서 해봐라. 나는 지구에서 킹게이너 댄스나 추겠다..."라는 메시지로 보아야 겠군요.

뭐, 이 세 가지를 따로 보기보다는 복합적으로 보는 것이 그럭저럭 정답(?)에 가깝지 않을까 합니다. 어차피 이런 데에서 정답을 찾는다는 것이 웃기는 노릇이긴 하지만...;

여하튼. 이래저래 생각나는대로 '억지'로 끼워맞춰 본 것이므로 굳이 의미를 깊이 새기실 필요는 절대로 없습니다. ^^;;

by 구바바 | 2004/10/15 16:09 | 수염건담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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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epiroot at 2004/10/15 17:40
모로사와 가 키엘 하임이라면 코미케에 나와서 동인지를 파는 키엘 아가씨를 볼수 있겠군요(...)
Commented by 리즈 at 2004/10/15 22:06
재밌는 해석이군요.
세상사는 다 통하게 마련이랍니다?!
Commented by 우유당손녀☆ at 2004/10/15 22:27
무서운 해석이네요. 키엘 양이 SEED라니...ㅠ.ㅠ
정말 더이상의 건담은 없기를 그렇게나 바랐건만...SEED에 이어 DESTINY까지...>_<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4/10/16 17:41
사실 저런 식의 해석은 건담X 마지막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에...뭐라고 말하기가 애매하죠.
Commented by 구바바 at 2004/10/16 22:35
Sepiroot님께...
그림 실력이 되면 그려보고싶군요;;

리즈님께...
갖다붙이니 되더라구요. @_@;;;

우유당손녀님께...
그렇지만, 정말로 안나오면 섭섭할지도? ^^;

잠본이님께...
생각해보니 그렇군요. ^^;;
한편, 잠보니스틱스에 링크가 포스팅되는 것은 참으로 위력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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