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킨토시용 웹브라우저들에 관한 단상...

구글 크롬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제가 맥에서 사용하는 웹브라우저에 관해서 극히 개인적으로 정리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윈도우 특유의 프레임웍에 기반하는 액티브 엑스와 관련해서는 굳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맥용 웹브라우저는 모두 액티브 엑스 기술과 무관하니까 말입니다;


1. 사파리

일단 장점으로서는, 1) 보기에 심플하고, 2) 프로그램의 기동 속도도 빠르고, 3) 웹페이지 로딩 속도도 기본적으로 빠르다...로군요. 그리고 4) 애플의 텍스트 렌더링 엔진을 제대로 지원하기 때문에 글자가 미려하게 보인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거기에 대해서는 글자가 뿌옅게 보인다고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종이에 인쇄될 때와 매우 흡사한 모양으로 디스플레이된다는 점에서 저는 마음에 들더군요. 그런 이유로 일단 제가 메인으로 사용하는 웹브라우저가 이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장점은 webarchive 파일 형식의 지원인데, 웹 페이지를 눈에 보이는 그대로 완벽하게 하드디스크에 저장해 줍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구성 요소(그림, 음악 등)를 하나의 바이너리 파일로 만들어 저장해주는 것인데 편리하더군요. 블럭 지정해서 긁는다던가 할 것 없이 그냥 저장하면 깨끗이 저장이 되니까 말입니다. HTML 소스로 저장할 때처럼 그림이나 레이아웃이 망가진다거나, PDF로 저장할 때처럼 페이지 단위로 끊긴다거나 하는 단점이 없지요...인데 이건 일단 사파리에서만 열 수 있는 것 같아서, 사파리에 제 코가 꿰이고 있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파일을 업로드 할 때 그냥 파일을 해당 버튼에 드래그&드롭하면 업로드된다거나 하는 식의 편리함도 있습니다. 예컨대 이글루스에 그림을 올릴 때, "이미지 추가" 버튼에 그림을 드래그해주기만 하면 업로드된다던가...말입니다.

그러나 역시 뭐, 윈도우용 IE가 아니라는 것이 최대의 단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들은 바로는 사파리의 엔진인 Webkit이 파이어폭스의 Gecko 엔진보다 IE에 유사한 렌더링 결과를 보여준다고도 합니다만, 어차피 사파리는 IE가 아닙니다. 그리고 파이어폭스보다도 국내에서 마이너하기 때문에 국내 사이트의 경우 사파리에서 테스트되지 않은 웹페이지가 많지요. 간단한 웹페이지의 경우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데, 이런저런 자바스크립트가 사용된 사이트의 경우에 버튼을 클릭해도 응답하지 않는다던가 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경우 빠르다고 선전되는 사파리입니다만, 버그가 있는지 종종 갑자기 렉이 걸린다거나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어도비 플래시 플러그인과 관련해서 그런 듯 합니다만, 사실 맥용 플래시 플러그인이 뭔가 퍼포먼스에 있어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인 것 같기도 하고 말이지요;;;


2. 파이어폭스

파이어폭스는 제가 메인으로 사용하지는 않지만, 특정 사이트에 들어가거나 사파리를 사용하고 싶지 않을 때 사용하는 예비(...) 웹브라우저입니다.

제 입장에서 파이어폭스의 가장 큰 장점은, 사파리보다는 호환성이 좋다는 것 되겠습니다. 사파리에 비해서 IE와 동일한 렌더링 결과를 보여준다...는 조금 아닌 것 같지만, 거의 아웃 오브 안중인 사파리와는 달리 파이어폭스는 그나마 웹 개발자에게 고려의 대상이 되는 것 같더군요. 따라서 결과적으로는 IE와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경우가 사파리보다 많습니다. 예컨대 이글루스에 포스팅할때도 사파리는 HTML 입력만을 지원하지만, 파이어폭스는 위지위그 방식의 편집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엔젤하이로 위키같은 경우는 사파리에서는 레이아웃이 왕창 깨지는 반면, 파이어폭스에서는 안깨지더군요.

그리고, 파이어폭스 3부터는 애플의 텍스트 렌더링 엔진을 제대로 지원하기 때문에 글자도 (제가 보기엔) 사파리처럼 예쁘게 나오죠. 웹 페이지 출력속도도 사파리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습니다. 사실 아이맥 G4에서 돌려본 바로는 사파리보다 가볍고 빠르더군요.

그렇지만 최대의 문제점...은 일단 프로그램 자체의 기동속도가 여전히 좀 느리다는 것입니다. 2보다는 나아졌지만 말이지요. 미리 부팅시 관련 컴포넌트들을 로딩시켜놓았을 비겁한(!) 사파리와 달리, 파이어폭스는 정정당당하게(!) 첫 실행시에 독자적인 프레임웍들을 로딩하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닌가 싶습니다만, 그런 이유로... 잠깐 열어서 HTML문서나 페이지 한 두개 정도를 확인하고 바로 닫는 용도로는 적당하지 않은 듯 합니다. (물론 두 번째 실행부터는 캐시때문에 조금 빨라지긴 하지만.)

한편으로 일본어 입력기를 사용할 때 일본어 한자를 먹어버리는(...) 버그도 있어서. 예컨대 위키피디아의 검색칸에서 "三石琴乃"를 입력하기 위해 ”みついし"를 입력하고 자동으로 제시(왜냐하면 제가 사용자 사전에 등록했거든요;;;)되는 "三石琴乃"를 선택하면 글자가 모두 사라져버립니다.

또 역시 맥용 플래시 플러그인의 문제 때문인지 플래시와 관련해서 속도저하가 조금 있습니다. 사파리보다는 조금 낫지만, 그래도 가끔 불여우가 배탈이 나 죽어버리곤 합니다. 음 예전에는... 그러한 문제가 있는 웹페이지를 열었을 때, 사파리가 파이어폭스(2) 보다 잘 죽는 편이었는데 이제는 웬지 반대가 된 느낌도 있는 것 같더군요.

여하튼, 저는 네이버나 기타 사파리에서 문제 있는 사이트 및 (해외) 온라인 쇼핑을 할 때 파이어폭스(사파리보다는 파이어폭스가 보안성이 낫다는 PayPal측의 언급도 있고 해서;;;)를 이용하고, 나머지 경우는 사파리를 이용하는 편입니다.


3. 오페라

로딩 속도가 파이어폭스보다 많이 느립니다. 게다가 별로 예쁘지도 않고, 웹페이지 로딩속도도 앞의 두 가지에 비해 대단히 인상적이지도 않고... 해서 거의 제게 서자취급을 받습니다.

그러나, 파이어폭스로도 보이지 않는 악질(!) IE 전용 웹페이지가 오페라에서 제대로 보이는 경우가 제법 있습니다. 워낙 마이너 브라우저이다보니 IE 따라잡기에 많은 노력을 해서가 아닌가 싶습니다만.

그래서 비상용 브라우저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윈도우용 IE가 돌아가지 않는 맥에서는 결국 이처럼 엔진이 다른 몇 가지의 브라우저를 설치해두고 적재적소에 맞게 잘 사용하는 운용의 묘(!)를 살릴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껍데기는 달라도 엔진이 같은 브라우저라면 사이트 호환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도움이 전혀 되지 않겠지요. 뭐 그런 의미에서 구글 크롬은 별로 기대하지 않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파리와 같은 엔진이므로... 사파리에서 보이지 않는다면 크롬에서도 작동하지 않을 여지가 크지 않겠습니까. 다만 자바스크립트 엔진이 다르다고 하니 그 점에서는 조금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사실 IE가 아닌 웹브라우저를 사용하다 부딪히는 가장 큰 문제점(액티브 엑스 제외)은 자바 스크립트 호환성이었던 듯하니까 말입니다.

결론적(?)으로, 맥에서 국내 사이트를 돌아다니기 위해서는 사파리 외에도 파이어폭스와 오페라도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입니다. 사실 사파리보다 파이어폭스가 좋다고 한다면, 그냥 파이어폭스-오페라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파리는 어찌보면 불필요하긴 하지만, 제 경우는 웹 페이지 출력만 빼고는(사실 그게 가장 중요하긴 한데;;;) 전반적으로 간단하고 편리한 사파리를 버리기가 힘들더군요. 말하자면 주객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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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바바 | 2008/09/06 00:56 | 일상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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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epiroot at 2008/09/06 01:19
FF는 북마크 동기화라던가 이런저런 부가기능때문에 계속 쓰게 되는것 같습니다.
오페라는 IE나 FF에서 막아둔 이미지 저장 뚫을때 주로 쓰네요(...)
Commented by 구바바 at 2008/09/07 11:41
FF 플러그인들은, FF 업데이트때 버전이 맞지 않아 사용할 수 없게 되지 않을까 하는 공포감에 못쓰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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