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로스 TV판 최종화...

옛 것을 익혀서 새로운 것을 안다...는 취지로 수 개월 전부터 1982년작 "초시공요새 마크로스"를 보기 시작해 드디어 최종화까지의 감상을 마쳤습니다. 그 기념으로 아주 긴 감상문...이랄지 다이제스트(?)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초시공요새 마크로스" 제36화 '상냥함이여 SAYONARA'


OTL

지난 제34화와 제35화에서 히카루가 저지른 만행에 커다란 상처를 입은 하야세 미사는 커다란 슬픔에 잠긴 채 직장을 떠나려고 합니다. 2년간 가정부 노릇을 해준 자신에게 돌아온 것이 고작 그거라니... 그리고, 원래 가뜩이나 여자로서의 자신에 자신을 가지고 있지 못하던 미사인지라 자기 자신에 대한 실망감도 컸으리라 생각됩니다.

군을 그만두면 나는 민메이 전용기 파일럿이 되는 걸까...

한편 같은 시각, 본의 아니게 미사를 차버린(?) 이치조 히카루 역시 군을 떠날지에 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린 민메이의 종용에 의해서 말입니다. 민메이는 "네가 군인을 그만둔다면, 나는 가수를 그만둬도 좋아."라며 함께 실업자가 되자고 합니다. 군을 그만두고 민메이의 수입으로 살아갈 생각을 하고 있던 히카루는 "그런 말은 쉽게 하는 게 아니야."라면서 고민을 계속합니다.

그건 그렇고, 민메이가 지난 2년간 카이훈과 함께 생활하면서 카이훈 물이 많이 들었는지 군인에 대해 '殺し屋'라는 표현을 사용하더군요. 殺し屋라고 하면 "느와르"같은 작품에서 미레이유 부케와 같은 캐릭터의 직업 - 암살자 내지는 살인 청부업자 - 을 일컫는 표현이었던 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러니, 군인을 암살자나 살인청부업자와 동급으로(매우 모멸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제가 일본어를 모르면서 과민반응하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히카루에게 있어서는 어차피 민메이를 지키기 위해서 들어온 군대일 뿐입니다. 그래서인지 한동안 민메이를 못 만나던 제28화 이후에는 종종 자신의 직업에 회의를 품는 모습도 보인 히카루이지요. 그렇다면 그냥 그만두어도 될 터인데,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군에 미련이랄지... 의미랄지를 조금 가지고 있는 것 같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모르기 때문일겁니다.

잃어버린 2년!

퇴역을 망설이는 히카루 앞에서 민메이는 과거를 회상합니다. 민메이는 자신이 가수가 아니었고, 히카루가 군인이 아니었던 시절... 그리고 그 둘은 결혼해버리려 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합니다. 결국, 지금 민메이가 히카루를 원하고 있는 것은, 그를 통해 힘든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서인 것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그러한 동기의 연애가 커플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잃어버린 2년을 되찾자는 요지의 민메이의 호소(?)에, 히카루는 민메이가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었는지 새삼스레 깨닫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같은 시각, 캄진의 포함은 마크로스를 처부수러 출격합니다. '보도르저 없는 마크로스 월드에서 캄진이 최종보스노릇 한다.'

승리를 예감하게 하는 투과광 효과

마크로스의 발코니(?)에 하염없이 서서 괴로워하고 있는 미사. 이미 이 작품은 마지막회에 도달해버렸으니, 더이상 역전의 가망성은 없다는 생각에(?)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스탭들은 미사가 흘리는 눈물에 투과광 효과까지 사용하여 시청자로 하여금 그녀에게 감정을 이입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스탭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으니, 지금의 일시적인 슬픔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승리는 틀림없겠죠.(...)

자신의 단점과 상대의 단점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하시오.

글로벌 총사령관이 미사를 찾고 있음을 알리러 온 클로디아에게, 자괴감에 빠진 미사는 민메이의 장점(귀엽다)과 자신의 단점(연상+고지식+군인)을 열거합니다. 그런 상태에서 미사 자신이 '더이상 이대로 군에 있으면서 그와 계속 얼굴을 마주치기는 힘들다'며 군을 그만두겠다고 말합니다. 뭐랄까 마음에 드는 다른 학생에게 고백했다가 차여버린 대학생의 심리상태와 비슷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미사는 자신이 민메이에게 패배한 이유 중 하나로 자신의 직업(=군인)을 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보면 그것이야말로 미사의 최대 무기였음을 알 수 있지요. 그러니,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단점이 오히려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바를 추구하는 데 있어 장점이 될 수도 있다는 인생의 교훈을 주고 있는 장면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복선을 준비하는 글로벌 총사령관

총사령관실에서 만나도 될 미사를 굳이 한동안 사용하지 않던 마크로스의 함교로 불러낸 것은, 미사에게 비상시에 마크로스의 함교를 사용할 수 있다는 힌트를 주기 위한 글로벌의 배려(?)입니다. 미사가 "모든 게 그때 그대로군요."하고 감탄하는 것도 그 복선의 하나로 볼 수 있을 터이구요. 그냥 메뉴얼로 만들어 사관들에게 알리면 될 것을 저렇게 은유적으로 알리다니 글로벌도 이탈리아인답게(?) 낭만적이네요.(...)

어쨌든 본론으로 들어가서, 글로벌은 미사에게 새로 건조될 우주이민선의 자리를 제안합니다. "무책임함장 타일러"의 야마모토 마코토가 꿈에서도 앉고 싶어하던 함장의 자리이지만, 놀랍게도 미사는 자신이 군을 그만 둘 것임을 밝히며 거절합니다. 그런데 글로벌 사령관의 반응은...

허허, 자네 남자한테 차였구만?


씨X, 어떻게 알았지??

군을 떠날 것이라는 미사에게 글로벌 함장은 대뜸 "이건 또 무슨 일인가? 이치조 대위가 원인인가 보군."이라고 말합니다. 역시 브릿지 비지니스(바넷사, 킴, 샤미)의 입은 무섭습니다. 같은 직장의 남자 부하를 좋아해서 파출부 노릇까지 해줬더니만, 결과적으로 차여버리고... 그것이 민망한 나머지 직장까지 떠날 생각을 한 미사. 그런데, 사령관에게까지 소문이 다 퍼져버렸군요. 미사로서는 군을 그만두지 않으면 안될 상황입니다.

그런 미사를 보고 글로벌은, "여성 사관이 군을 갑자기 그만둔다고 하면 대체로 그런 이유지."라고 하는데 말입니다. 글로벌이 청년시절에 몸담았던 이탈리아군에서는 그런가봅니다.(...)

군은 연애만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 아니네.

(인류가 계속 지구에만 거주하면서 젠트라디에 대한 싸움을 위해 지구를 요새화시켜 나간다면) "지구는 전쟁만을 위한 별이 되어버릴걸세"라며 우주이민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미사로 하여금 함장이 되어줄 것을 설득하는 글로벌입니다. 아직까지도 어느 반도국가가 반공만을 위한 국가가 되어야 한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몇몇 사람들 내지는 진짜로 전쟁만을 위한 국가가 되어버린 그 북쪽의 이웃나라도 생각나고 말입니다(...)

그래! 군대는 남편감을 찾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곳이 아니야!

글로벌 사령관의 연설에 감명을 받은 미사는, 자신이 히카루에게 차이고 말았다는 소문이 널리 퍼져버린 직장에 그대로 남기로 결심합니다.

ㅋㅋㅋ

같은 시각 저공비행으로 마크로스에 은밀히 접근해가고 있는 캄진. 사실 이것도 다 미사x히카루 커플을 성립시키기 위한 거대한 플롯의 일부입니다.

머리가 아플 때에는 어린이처럼 놀아 보는 것도 좋은듯?

우리 모두 실업자가 되자는 민메이의 담대한 희망에 대해 히카루는 고민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히카루는 군인이라는 직업에 뭔가 미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뭐, 단지 히카루의 우유부단한 천성의 표현일 뿐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한편, VF-4와 관련해서... 원래 가변 설정이 없었지만, VF-X 게임 제작으로 인해 변형 설정이 생긴... 뭐랄까나, 마크로스 시리즈 설정 말아먹기의 초기 사례 중 하나로 언급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F'가 아니라 가변 전투기를 의미하는 'VF'이므로, VF-4를 처음 생각하던 당시에는 1984년 여름에 공개될 극장판 준비로 다들 바빠서, 스탭들에게 새로운 가변 전투기를 제대로 설정할 여력이 없었던 것...이라고 보는 것이 더 옳을 것 같군요. 저는 당시 스탭이 아니라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민메이씨, 이 자식은 2년간 가사노동을 해 준 여자를 아무렇지도 않게 버릴 수 있는 남자예요.

고심하고 있는 히카루의 앞에 찾아온 미사. 작별 인사를 하러 왔다고 합니다만, 사실은 최후의 한 방을 위해서 찾아온 것이라 할 수 있겠지요.

이럴수가... 나는 소령이 대위의 집에서 설거지나 집안 청소를 해주는게 통합군의 관행이라고 생각했었다구...!

히카루에게 차인(?) 민망함에, 원래는 군을 그만두고 먼 도시로 도망가버리려고 했다는 충격고백(?)을 들은 히카루와 민메이의 표정입니다. 자신들의 행위가 미사에게 큰 상처를 줄 것이라는 것을 몰랐던 표정같습니다. ...인데 특히 민메이의 경우에는, 그걸 알았다 하더라도 히카루가 좋으니 별 수 없었겠지요. 콩깍지가 씌이면 눈에 뵈는 것이 없다. 그것이 연애 감정이라는 것 아닐까요;;;

저는 군이 남편감을 찾는 곳도 아니고, 살인자들의 집단이 아니라는 것도 깨달았어요.

전쟁이 아니라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우주로 나간다는 글로벌과 자신의 비전(우주 이민 계획)을 설명하는 미사입니다.

군이 그렇게나 좋은 곳이었다니...!

사명감이나 군에 대한 동경보다는, 단지 민메이를 지키겠다는 막연한 일념 하나로 군문에 뛰어든 히카루였습니다. 그렇기에 민메이가 없었던 지난 2년간, 그리고 카이훈의 물을 먹어서인지 군을 살인청부업자 취급하는 민메이가 흔들어대는 이 상황에서 히카루는 자신의 직업에 대한 회의를 품을 수 밖에 없었지요. 그런데, 미사의 연설이 그러한 그에게 깨달음을 주고 있습니다.

사실 자신의 직업에 대해 회의를 느끼던 히카루였지만, 군에 웬지 모를 미련을 가지고 있던 히카루입니다. 자신이 군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상태에서 무언가 좋은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만, 지금 미사의 비전(!)이 그 막연한 생각을 확실한 실체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잃어버린 X년을 되찾자는 공약과 비교해보면 미사의 공약은 정말로 스케일이 크니, 젊은 청년에게 더욱 솔깃하게 다가오는 측면도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미사의 필살기 발동!

그리고 고백&경례&눈물의 바이올린(BGM)의 콤보 공격. 제27화 '사랑은 흐른다'에서 히카루가 민메이의 마음을 흔들어놓기 위해 사용한 기술이지요. 당시 히카루는 이 기술을 통해 민메이의 키스를 얻는 나름대로의 성과를 얻는 데 성공한 바가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는 덤으로 여자의 강력한 무기인 눈물이 더해져 있기까지 하지요.

고백&경례&눈물의 바이올린(BGM)의 콤보 공격만으로 끝이 아닙니다.

고백&경례&눈물의 바이올린(BGM)의 콤보 공격을 가한 뒤 미사는 눈물을 뿌리며 바로 달려나가면서 히카루의 약한 마음을 공격합니다. 여기에 히카루가 낚이면 미사의 승리인 것이지요.

그건 그렇고, 미사의 두 발이 떨어져 있는 것은 그녀가 공중부양을 했기 때문이 아니라, 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이 장면에서 미사가 경보 경기를 하고 있었다고 하면 그녀는 반칙을 한 셈이겠네요.

왜 저런 아줌마를 쫓아가려는거야!

미사의 필살기에 당해버린 우리의 히카루는 당연히(...) 미사를 쫓아 달려나갑니다만, 민메이가 온 몸으로 그를 막습니다. 극장판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에서, 민메이가 뛰쳐나가는 순간 미사가 '왜 그녀를 쫓아가지 않느냐'는 식으로 여유를 부린 것(기억이 정확하지 않군요;;;)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이미 민메이의 패색은 짙습니다. orz

이 캄진이 도와주겠다!

그때, 민메이에게 막혀 미사에게 향하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히카루를 답답하게 여긴 성질 화끈한 캄진이 미사일 공격으로 길을 뚫어줍니다(?). 가재는 게편이라더니, 캄진은 가수인 민메이보다는 군인인 미사의 편을 들어주는군요. 히카루는 캄진의 수고를 헛되이하지 않고 그 혼란을 틈타 민메이를 제치고 미사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나의 승리다.

미사일 공격의 폭풍으로 쓰러진 미사를 발견하고 일으키는 히카루. 보통 이런 장면에서는 쓰러진 사람이 눈을 감고 있고, 일으킨 사람이 몇 번 흔들면 눈을 뜨는 것이 일반적인 듯 한데 말입니다. 여기서 미사는 처음부터 눈을 뜨고 있습니다. 정신을 잃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히카루가 자신에게 낚였는지 확인해보기 위해 일부러 계속 엎드려 있었다는 것??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의 시선... 결판이 난 듯 합니다. 미사의 막판 대역전승(...)

GAME OVER

순식간에 미사에게 히카루를 빼앗겨버린 민메이. 히카루-미사-민메이 사이의 거리가 이미 승패(?)의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미 늦었죠.

"어째서 그렇게까지 싸우러 가려고 하는거야?!"

적이 바로 눈앞에 공격을 해오는데 군인이 싸우러 가지 않으면 군무이탈이 되어버리니까요. 게다가 히카루는 아직 사표를 내지도 않았고 말입니다.(...) 민메이에게 가혹하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민메이의 나름대로 철딱서니(...)없는 모습이 나타나는 장면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명대사 등장

히카루는 군사재판에 회부되지 않기 위해, 너에게는 노래가 있잖아...라는 일본 애니메이션 역사에 남는 명대사를 남기며 민메이를 차버리고 맙니다.

커헉~!

히카루의 이름을 부르며 절규하는 민메이. 크리스마스 저녁상도 차려주고 설거지도 해줬는데...!!! ...이지만 미사는 그 일을 2년간 해왔습니다.(...)

젠트라디 포함의 주포

캄진이 재생(?)시켜낸 젠트라디 포함의 주포가 마크로스를 겨냥합니다. 이전까지의 젠트라디측 전함중에서는 마크로스의 주포처럼, 발사 태세에서 두 포신 사이에 공간이 생기고 그 사이에서 스파크가 발생하면서 발사되는 형태의 포를 가진 것이 보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반면 극장판에서는 많은 함들이 저처럼 주포를 발사하지요. 마침 마크로스 TV판의 후반부 작업 당시에는 극장판 작업이 시작되고 있었다는 것 같으니(그래서 기존 스탭이 상당수가 극장판으로 차출되었다던가 하는 이야기가...), 아마도 저 전함은 극장판 설정의 영향이 아닌가 싶습니다. 예컨대 극장판의 젠트라디/멜트란디 전함 설정의 화면 테스트라던가 말입니다.


극장판용 테스트 포(!)가 마크로스에 명중하고...

통신은 불통...
미사~!!!

적함의 공격 덕분에 마크로스는 큰 피해를 입고, 히카루는 미사와의 통신이 끊어지고 맙니다. 이를 통해 방금 형성된 커플의 간절한 마음이 더욱 진해지지요. 특히나 우유부단한 히카루 쪽에 그 효과는 더욱 컸을 것입니다. 이래저래 캄진이 미사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군요.

이 퍼즐을 푸는 힌트는...

신 지령실이 대파되고 게임 진행이 막힌 미사는 아까의 대사를 떠올립니다. "여기는 옛날 그대로예요."



아까 자신의 대사를 힌트로 마크로스의 옛 함교로 올라가자 역시나 퍼즐이 풀렸습니다. 클로디아와 글로벌이 이미 기다리고 있군요. 마치 어드벤처 게임의 진행 같습니다.

그건 그렇고, 저런 위급상황에서 명시적으로 알리지 않고 '이심전심'을 믿은 글로벌 함장이라니. 음음... 뭔가 말이 안되는 것 같으면서도 전형적인(!) 사려 깊은 캐릭터라고 해야할까나요. 그리고 미리 알고 글로벌과 함께 올라와 있던 클로디아. 글로벌과 마음이 잘 통하니, 나중에 글로벌은 클로디아와 재혼했을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글로벌이 클로디아와 재혼했다는 공식 설정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글로벌의 부인은 제27화에서 보도르저 함대의 공격에 사망했습니다.)


마크로스의 부상과 주포 발사. 한동안 마크로스의 활약이 없었던 것을 아쉬워한 팬들을 위한 스탭들이 마지막 서비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고, 중요한 장면에서 주제가 "마크로스"가 BGM으로 울려퍼지는 고전적인(?) 연출이기도 하군요.


2년만에 사력을 다해 떠오르는 마크로스를 보며 기뻐하는(?) 민메이. 기본적으로, 우리가 (캄진에게 당해) 이대로 죽지 않아도 되는구나...라서 기뻐하는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만. 한편으로는, 낡은 마크로스가 사력을 다해 떠오르는 것을 보며 민메이는 모종의 희망을 느끼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히카루의 집에서 설거지를 하다 히카루를 빼앗긴 충격에서는 벗어난 것이 아닐지요. 왜냐하면 그러한 충격&절망에 빠져 있는 인간이라면, 마크로스가 떠서 자신들을 지켜주든 말든 어딘가 구석에서 괴로워하고 있을 테니 말입니다. "다 죽어버리면 좋을텐데..."모드라던가 말이지요.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장면??

마크로스의 버스터 캐논에 캄진의 포함 내부가 파괴되는 장면입니다만, 다이달로스 어택의 셀을 그대로 재활용한 것 같습니다. 다만 다이달로스가 있어야 할 곳은 칼로 자른 뒤 투과광 효과를 이용한 듯 합니다. 저예산으로 시달린 흔적이랄까요. 작품이 아무리 방영 도중에 인기를 얻는다 하더라도 중간에 예산이 증가하는 일은 없다고 어딘가에서 본 것 같네요. 마크로스도 방영 도중에 평가가 좋아 몇 화가 연장된 것이라 들었습니다만;;;


무리한 끝에 수명을 다해버린 버스터 캐논의 포신. 고작 2년간 안썼다고 저모양이냐...고 할 여지가 없지는 않습니다만. 아무래도 마지막회다운 장렬함을 위한 연출 같습니다. 어쨌든 마크로스가 망가지는 모습을 보니 '정말로 이 작품이 끝나는구나'하는 생각도 들어 가슴이 찡합니다.



반파된 함으로 마크로스에 육탄돌격으로 하려는 캄진과 라프라미스. 아까부터 계속 나중에 '문화'를 하자고 하는데, 지난 에피소드에서 '키스'를 문화라고 지칭하던 그들입니다... 그렇다면 혹시 키스 이상의 무언가 엣치한(?)일을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이 커플의 명복을 빕니다?

'문화'의 적으로서, 지구인의 문명을 부정하며 지구에 엿을 먹이는(!) 행동을 저질렀던 캄진입니다. 그러나, 남녀상열지사(!)를 알고, 고장난 물건을 수리할 줄 알며, 연기(인질이 되어 노래를 부르는 민메이 앞에서, 그녀의 노래에 감동받은 척 연기)까지 하는 그는 이미 문화를 받아들인 어엿한(!) '문화인'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들이 비록 파괴활동을 저지르긴 했지만, 사실 지구의 문명을 파괴하는 이런저런 폭력활동도 사실은 지구 문명의 일부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궁극적인 계획인, 넓은 공간을 항해하며 여기저기서 무기를 휘두르며 신나게(!) 활개치며 산다는 것은, 젠트라디가 아닌 가이브러쉬 쓰립우드 역시 꿈꾸던 것이죠.(...)


마크로스는 주포를 발사한 시점에서 이미 회피불능상태였지만, 캄진의 함 역시 크게 파괴되었기 때문에 원활한 조종이 어려웠던 관계로 정통으로 충돌하지 못하고 다이달로스와 충돌한 뒤 마크로스의 오른쪽 부분을 대파시키는 것으로 끝납니다.

이 장면과 관련해서, 캄진이 마크로스의 함교를 파괴하려는 찰나 브리타이가 나타나 캄진에게 철권 제재를 먹인 다음, 대신 용서를 빌고, 캄진을 끌고가 교육시켜 어엿한 지구통합군으로 길러낸다는 설정이 있었다고도 합니다. 그 뒤 캄진과 라프라미스는 아이를 갖게 되고, 변경의 순찰함대에서 복무하게 된다는 이야기인데... 원래 27화의 스토리로 끝나게 되었던 작품을 36부작으로 늘이는 과정의 스토리 작성의 부담이(새로운 적을 만들어야 스토리를 만들기 쉬워진다!) 캄진을 희생양으로 만들었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서로의 생존을 기뻐하는 커플


그리고 눈물짓는 싱글


노래의 도를 찾겠어요

어딘가 모르는 도시로 떠나 노래를 다시 시작하겠다는 민메이. 불과 20분도 안되는 시간 사이에 완벽한 형세역전입니다. 그리고 뭐랄까, 잃어버린 2년 타령을 그만두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것이기도 하지요.

그래 너는 노래랑 살면 되겠네


메가로드에 어서오세요~!

민메이는 미사에게, 언젠가 득도하여 진정한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되면 미사의 배에 태워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그러한 민메이의 요구를 흔쾌히 받아들이는 승리자 미사.

페어 플레이 정신

승자와 패자의 악수. 그들은 진정한 무도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승자의 도량

그리고 민메이의 마지막 키스. 역시 미사는 여유있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미사-히카루 커플과 민메이는 작별합니다. 그러나 민메이가 진정한 노래의 깨달음을 얻는 날, 성장한 모두는 재회하겠지요.

결혼은 어른이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어른이 되지 못한 커플이 동거한다고 해서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결혼이 될 수 있을지, 결혼을 했다고 해도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결혼은 책임을 요구하니까요. 그래서 히카루와의 결혼에 골인할 수 있었던 것은 어른인... 사회인/직업인으로서의 책임을 가지고 미래를 만들어나가려는 미사가 아니었나 싶은 생각을 해봅니다.

민메이가 비록 가수로서 성공하기는 했으나, 팬들에 대한 책임을 가볍게 여긴 채 쉽게 그만두려는 행동을 한 그녀이기도 하고, 그녀가 히카루를 찾은 것은 자신이 16세 소녀였던(뭐, 아직도 18세 소녀이기는 하지만;;;) 과거로 돌아가기 위한 것이었지 책임있는 성인이 되기 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에 반해 미사는 어른으로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비록 민메이처럼 화려한 일은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고 그것에 확신을 가지는 데에 성공함으로서 어른이 되는 데 성공했지요. 그리고, 바로 그 점에(자기 내면의) 어른(직업에 대한 책임감)과 아이(민메이와의 순수한 시절로 돌아가고픈) 사이에서 갈등하던 히카루는 그러한 미사에게 이끌린 것 같기도 하고 말입니다.

다만, 미사가 어른으로서의 깨달음(!)은 마지막회에 이르러서야 글로벌 사령관에 의해 가능했던 것이라는 점은 지적할 수 있겠습니다. 미사의 경우에 기본적으로 책임감이 강한 성격에 군인으로서 계속 근무하며 각종 임무를 처리해오다보니 이전부터 민메이보다는(?) 좀 더 어른에 가까워질 수 있는 소양을 길러왔음은 부인할 수 없겠습니다. 그러나, 사실 미사도 자신의 현실(민메이의 화려한 재능에 대적(!)할 수 없어 히카루를 빼앗긴다)에서 도피하고자 군을 떠나 히카루가 없는 먼 곳으로 도망가려고 했으니까 말입니다. 어찌보면 히카루를 찾은 민메이와 비슷한 상태라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글로벌과 같은 훌륭한 어른(!)이 주변에 있었기에 미사는 성인으로 각성하고 히카루와 가정을 이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민메이에게도 그런 훌륭한 어른이라던가 각성의 계기가 주변에 있었다고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카이훈으로서는 역부족이 아니었던가 싶습니다. 결국은, 이번 사건(!)이 민메이에게 있어서 각성의 계기가 된 것 같기는 합니다만.

"이것이 끝이라고 생각지 마라." - Lord Zero -

예상되는 세 명의 재회, 그리고 히카루의 우유부단한 성격... 불씨는 아직 꺼지지 않았습니다. 메가로드에서의 대역전의 의지를 다지며 길을 떠나는 민메이입니다.(?)

"잡지 않아도 괜찮아?"

"잡지 않아도 괜찮아?"하며, 히카루의 의지를 테스트해볼 겸 승자의 여유를 부려보는 미사...

내 주제에는 미사가 더 맞는 것 같아...

미사의 질문에, 민메이라는 아이를 나 같은 녀석에게 잡혀있게 할 수 없다고 대답하는 히카루. '그럼 나는 너같은 녀석에게 매여 있어도 된다는거야?'하고 말은 꺼내지 않았지만 표정이 조금 어두워지는(?)미사입니다. --;

...사실은 그렇다기보다는, 미사 역시 전 우주를 평정한 민메이라는 아이가 얼마나 비범한(?) 존재인가를 진지하게 인정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미사의 표정이 어두워지자(?), 민메이의 노래가 들린다며 히카루는 말을 돌립니다. 한 명의 인간으로서 자신의 쓰라린 마음을 달래기 위해 부르는 노래이지만, 제3자의 입장에서... 특히 팬의 입장에서 듣는다면 진귀한(?) 라이브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게, 미사는 우주의 전설이 된 여가수의 라이브를 들으며 해피 엔딩을 맞습니다. 미사는 결국 히카루 루트 공략에 성공하고 말았군요.

그리고 여기서 민메이가 피아노 반주로 부르는 "やさしさSAYONARA"는 앨범에 수록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마크로스 송 컬렉션이나 마크로스 더 컴플릿에 수록된 것과는 반주, 가사 모두 다른데... 이 쪽의 반주가 앨범에 수록된 것보다 개인적으로 더 좋은 것 같습니다. 곡 자체보다도 이 장면에서 함께 들으면 민메이의 슬픈 마음이 느껴져서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모든 것은 추억속으로...


by 구바바 | 2008/07/02 00:12 | 애니메이션·만화 등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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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nemo at 2008/07/02 13:33
殺し屋라는 표현은 '살인을 업으로 삼는 사람', '살인으로 돈을 버는 사람'으로 풀어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냥 '살인자'는 人殺し라고 표현합니다.
즉, 구바바님이 예상하신대로 민메이는 2년동안 카이훈에게 조교당해서 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겠죠.
(사실 마크로스라는 애니는 지나치게 군을 미화하는 게 아닌가 싶은 느낌도 없지는 않습니다만..^^;;;)
Commented by 구바바 at 2008/07/03 16:44
마크로스 II에서는 군인이 아이돌화되기도 했으니... 물론 그걸 좋은 현상으로 그렸는지는 의문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Commented by karin at 2008/07/02 20:51
아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불멸의 연애 떡밥인 삼각관계.ㅡㅠ

그런데 정작 세라문은 삼각관계의 삼자도 안 보이지요;; 너무 초장에 마모루가 확 잡혀버려서...ㅠㅠ
게다가 결혼한 츠키노 우사기가 과연 어른이 된 건지도 심히 의문(은수정에 정화당한다)
Commented by 구바바 at 2008/07/03 16:45
세라문에서 삼각관계가 정말 구성되었다면, 우사기의 질투심때문에 아주 다크한 애니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Lina at 2008/07/03 01:40
막장 분위기의 전시에 군대를 때려치우겠다고 하는데 너그러이 연애 포인트를 집어주시다니..
글로벌 함장께서 왜 그리 대인배신가 했더니 그 유명한 이탈리아군(..) 출신이라서군요.
만약 다른 나라 출신이었다면 적절(?)한 대처는...

러시아 -> 즉결 총살
북한 -> 아오지행
중국 -> 잘못했다고 빌 때까지 팬다.
미국 -> 전시에는 제대가 불가함을 통보하고 군사재판에 회부
영국 -> 여왕님께서 보고 계심(..)을 주지시키며 설득한다.
한국 -> 브릿지 멤버들의 증언을 수집한 후 성추행죄로 영창에 넣는다.
Commented by 구바바 at 2008/07/03 16:46
설정을 찾아보니 이탈리아 잠수함 함장 출신이라고 하는데... 음, 그 잠수함 함교에도 여성들로만 채워두셨을지...아니면, 그 때부터 함교의 승무원을 여성으로만 채우고 말겠다는 꿈을 꾸신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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