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랜때문에 삽질(...)

개인적으로 전파 역시 에너지의 일종인만큼 인간의 세포나 DNA 등등에 모종의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을 가지고 있는 편입니다. 게다가 마침 돈도 없으니, 그런 이유로 해서 최근 유행인 WI-Fi에는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공동주택의 현실이란:

이미 저의 의지와 관계없이 사방에서 802.11 표준규격에 따른 전파들이 날아들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지요. 그렇다면 그 에너지를 일방적으로 얻어맞기만 하면서 이용하지는 못할 것인가, 그럴 바에야 나도 사용하면서 전파를 마구 발신해대는 이웃들에게도 역시마찬가지로 돌려주자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뭐 그런 이유로, 컴퓨터 여러 대를 연결하고 있는 집안의 랜선을 없앰으로서 아름다운 가정환경을 꾸민다는 핑계로 가정예산을 타내 아래와 같은 장비를 마련했습니다:
Belkin의 F5D8233-4 무선 공유기

위의 제품을 선택한 까닭은, 802.11n 규격을 지원하는 제품들 중 가장 저렴한 편에 속하는데다, 박스에도 Mac OS 지원이 명시되어 있다는 점이었지요. 차라리 맥에 관한 이야기가 하나도 없는 IP TIME 무선 공유기가 맥과 더 친한 것 같다는 것을 느끼게 된 것은 설치를 마친 뒤의 일이고 말입니다(...)

물론 무선 공유기만 있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무선 랜 장치가 없는 PC들을 위한 무선 랜 어댑터도 몇 개 샀습니다:

슬림한 "USER-PC"(윈도우 비스타를 돌리는 코어2듀오 머신인데, 이름을 붙이기 귀찮아서 그냥;;;)에는 USB 방식 어댑터를 사용하고, 좀 더 큰 아스란군(당시 Windows 2000을 돌리던 셀러론 PC)에게는 PCI 어댑터를 장착하기로 했습니다. 남은 하나는 오사카(iMac G4)나 아미쨩(iMac G3)에 번갈아가면서 사용하고 말입니다.

여하튼 물리적(?)인 설치는 끝마치고, 공유기나 네트워크 설정을 해보는데 말입니다. 벨킨 제품에 딸려나온 도우미 CD를 혹시나 하고 디아나 여왕님께 맛을 보여드렸더니, 놀랍게도 Mac OS용 지원 프로그램이 들어 있었습니다. 벨킨 제품은 맥 후렌들리(...) 하구나 하고 생각을 하는 순간, 비정상적으로 종료가 되어버리더군요. 두 번 더 실행해봐도 마찬가지. 아마도 지금의 Mac OS 버전과 맞지 않았나봅니다. 그렇다면 인터넷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게 하고 있나 했더니, 적어도 제가 보기엔 그렇지 않더군요. orz

그래서 그냥 늘(?) 하던 대로 웹브라우저로 접속해 설정을 하려 했는데, 아무래도 Safari 3.1과는 친하지 않은지 뭔가 자꾸 에러가 나고 말입니다. 그래서(에러가 나서 설정이 틀어져버리니) 공장 설정값으로 바꾸기를 몇 번 하다가 Windows와 Firefox(Mac OS)에서 접속하는 것으로 이래저래 설정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펌웨어 업데이트 확인 기능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수동으로 벨킨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아 설치하려고 하는데, 맥에서 벨킨 홈페이지에 접속해 펌웨어를 다운받으면 파일이 손상되었다면서 그 파일로는 업데이트를 거부하기도 하고 말이죠. 자연스레 교주님께서 자주 사용하신다는 F로 시작하는 예의 그 어휘를 구사하고 싶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도 어쨌든 공유기 설정은 마쳤으니 각 PC들을 설정할 차례가 되었습니다. 애초부터 무선랜 어댑터가 달려나온 맥북의 경우야 별 문제가 아니었는데, 다른 컴퓨터들이 문제였습니다. 뭔가 설정을 제대로 한 것 같고, 그래서 공유기에까지는 연결이 되었는데 인터넷에는 접속을 하지 못하는 문제가 계속적으로 발생했습니다. 사실은 이게 삽질의 압권이었지요. 갑자기 되다가, 나중에는 또 안되고, 컴퓨터가 공유기에 연결되는 순서에 영향을 받는다거나 하고 말입니다. 무선공유기란 그냥 집안에 갖다두고, 나머지 컴퓨터에는 그냥 무선랜 어댑터를 연결하면 나머지는 PnP로 다 되는 것 아닌가 하는 환상(!)을 가지고 있던 제게는 정말 괴로운 현실이닥친 것입니다. orz

혹시 벨킨 무선공유기의 라우터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하고(혹시 불량품일 가능성도 있으므로), 무선공유기를 AP 모드로 전환시킨 뒤, 공유기능은 기존의 IP TIME 공유기를 사용해 보기도 했지만 나아지는 것 같다가도 또 문제가 생기고, WAP 보안때문에 뭔가 문제가 있는건가 해서 WAP 보안기능을 끄면 또 뭔가 접속이 잘 되는 것 같다가도 다시 안되는 것 같고. 한편으로는 맥 1~2대와 PC 1대가 공유기에 붙은 경우에는 별 문제가 안되지만 PC가 2대가 되면 또 문제가 생기고 하는 일도 있고...

PCI 무선랜 어댑터를 장착한 셀러론 PC의 경우에, 일단 무선 공유기 네트워크가 보이긴 보여서 전파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안테나 바로 앞에 벽이 가로막고 있는데다 안테나 높이도 바닥에서 40cm 정도밖에 되지 않는 관계 때문인지 수신율을 나타내는 막대가 한 칸(...) 밖에 나오지 않는다거나 연결속도가 1Mbps(...)로 표시된다거나 하는 점에 착안해, 무선랜 장비가 없는 맥을 위해 남겨두기로 했던 IP TIME USB 무선랜 어댑터를 사용해보기로 했습니다. USB 방식이면 조금 높은 곳에 장착해서 안테나의 높이를 높여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USB 무선랜을 설치하는 김에, Windows 2000을 돌리고 있던 셀러론 PC인 아스란군의 OS까지도 갈아엎게 되었고 말입니다. 제 컴퓨터가 아니라 몇년간 방치해뒀더니 사실은 아주 맛(?)이 가 있더군요. 결국은 무선랜 설치하다가 윈도우 재설치라는 삽질까지 하게 된 것이죠. OTL

뭐 다행스럽게도 USB 무선랜 어댑터를 장착한 결과는 아주 만족스럾습니다. PCI 어댑터에 비해서 20 센티미터정도 더 높은 곳에 안테나를 설치한 것이 되어버렸는데, 무선 수신 감도는 적어도 50%가 나옵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다른 컴퓨터의 문제까지도 다 해결이 되어버렸군요. 다만, PCI 무선랜 어댑터를 구입한 것이 삽질이 되어버렸다는게 문제(...)

앞으로 일주일 정도 두고 본 다음 랜선은 걷어버릴 생각입니다. 골치썩힌 것을 생각하면 또다시 골치가 아파오는군요. 부디 앞으로별 문제가 생기지 않기를 살짝 빌어봅니다;;;

더불어 벨킨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적어도 벨킨 제품이 다른 선택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맥지원이라는 이유로 우선순위로 올라올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

이 글에 인용된 모든 그림의 저작권은 각 저작권자에게 속합니다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by 구바바 | 2008/03/20 22:10 | 일상 | 트랙백 | 핑백(1) | 덧글(1)

트랙백 주소 : http://goovava.egloos.com/tb/3669161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Linked at 달빛은 사랑의 메시지...♡ .. at 2008/03/21 15:26

... 무선랜 설치로 인해 아주 피곤한 3일간을 보내오다 드디어 벨킨코리아의 A/S 센터에 전화로 문의해봤습니다. 상담원의 말씀에 의하면, 벨킨 F5D8233 모델의 펌웨어에 버그가 있어 ... more

Commented by Sepiroot at 2008/03/21 01:03
저도 랜선좀 줄여볼 생각으로 무선공유기를 알아보는데 생각해보면 포터블부터 데스크탑까지 전부 제 방에 있는데다가 다른데서 선 끌어 오는건 인터넷을 위한 선 하나정도라 그냥 접기로 했습니다(...)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