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넷 포트가 없는 모 노트북...

미국 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의 인피니티 루프(컴퓨터 회사 이름치고 참 의미심장한 동네 이름 아닙니까.)에 있는 어느 컴퓨터 회사가 얼마 전 출시한, 소니 바이오보다 얇다는 어느 노트북 컴퓨터 말입니다. 내장 이더넷 포트가 없지요. "아니, 내장 이더넷 포트도 없다니 이런 노트북이 있나!!! 아직 무선 인터넷 안되는 곳이 얼마나많은지 아나???" 하는 반응들이 있었고 저도 공정성을 기하는 척 하느라 그 반응에 내심 공감했습니다.

...그런데 방금 침대에 누워서, 유/무선 공유기나 들여놓을까...를 생각하다보니 인피니티 루프의 지배자님 생각이 옳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


1. 기본적으로 그 무슨 항공사 이름틱한 이름을 가진 노트북은 메인 컴퓨터로 사용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솔직히 그걸 들고다니면 맥 사용자로서는 아주 편할 것 같지만, 메인 컴퓨터로 사용하기는 조금 부족해 보입니다. 물론 PowerPC G3나 G4가 장착된 맥을 사용하던 분이 그걸로 업그레이드하신다면 아주 흡족하게 사용하실 수 있는 성능이기는 하지만, 여하튼 메인 컴퓨터로 사용하기 위해 나온 컴퓨터는 아닌 것 처럼 보입니다.

그렇다면, 그 노트북을 구매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집에 이미 맥이든 그 독점 OS PC든 한 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리고 요즈음 출시된 맥들은 모두 무선랜 기능이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있고, "시스템 환경설정"에서 체크 표시 하나만 해주면 즉석에서 인터넷 공유기로 사용할 수 있고 말이지요.(아마 다른 OS라도 마찬가지일듯) 집에 있는 데스크탑 맥이 이미 무선랜에 연결되어 있든 유선랜에 연결되어 있든 새로 무선 공유기를 사거나 할 필요가 없습니다.


2. 아직도 무선 랜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곳이 많지만...

아직도 무선 랜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곳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자기 사무실처럼 분명히 개인 영역이 할당되어 있는 곳이 아닌 다음에야, 무선 랜이 되지 않으면서 유선 랜만 설치되어 있는 곳이 없는 것도 사실 아닌가요. 예컨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카페인데, "이곳은 무선 랜이 불가능하니, 테이블에 설치되어 있는 이더넷 포트를 이용하십시오."라고 되어 있는 곳을 아직까지 본 적이 없습니다. 공공장소에서 무선 랜이 안되는 곳은 일반적으로 유선 랜도 안되지 않을까요.

예컨대 저희 학교의 제가 있는 건물의 경우. 누구나 무선 랜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선 랜의 경우는 고정 IP를 부여받은 사람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물론 유선 랜 = 고정 IP, 무선 랜 = 유동 IP라고 순진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런 환경에서, 사무실을 배정받은 직원이 아닌 일반 학생인 다음에야 굳이 유선 이더넷 포트가 필요하겠습니까? 다른 학교도 대충 비슷할 것 같은데 말입니다. 공공장소에서 뭐하러 불특정 다수를 위해 열심히 선을 따내 공사를 해놓겠습니까. 그냥 무선 공유기 하나 달아놓으면 되는데(...)

그렇다면 무선 랜은 안되지만 유선 랜만 사용가능한 사무실에서 그 서브노트북을 사용하려는 경우에는 어떻게 될까요. 사무실에는 이미 데스크탑이 한 대씩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한 사람에게 IP 두 개와 허브를 제공하는 회사는 없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그 데스크탑에 USB 방식의 무선랜 어댑터를 연결하고, 그 서브노트북을 무선으로 연결해서 맨 처음에 말한 것처럼 사용하는게 가장 편리한 방법이겠죠. 굳이 그 서브노트북을 유선으로 연결하려고 애쓸 필요 없이.


이런 이유로 그 서브노트북에 이더넷 포트가 없는 것이 그렇게 큰 문제는 안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 저입니다. 분명한 것은 그 인피니티 루프에 근거지를 둔 회사가 스펙이나 확장성으로 승부를 거는 회사가 아니라는 점과, 스펙이나 확장성 같은 것이라면 중국에서도 얼마든지 흉내내거나 능가할 수 있는 그런 것이라는 점이겠지요.(...)

by 구바바 | 2008/02/07 22:37 | 일상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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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天照帝 at 2008/02/07 22:42
그러고 보니까 그러네~ 하다가 2번에 살짝 태클.
지난 주에 일본 출장 때 아트로포스(...노트북)를 데리고 갔었는데, 호텔이 무선랜은 호텔 로비에서만 되고 객실에는 유선랜을 쓰게 돼 있더군요. 아직은 이런 경우도 없진 않으니 불평이 나올 수도 있긴 있지 않겠습니까. ^^;
Commented by 구바바 at 2008/02/07 22:48
天照帝님께... 호텔의 경우는 그럴 수도 있겠군요. 비즈니스용이라면 호텔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할텐데 그건 난감하군요. orz
Commented by crdai at 2008/02/07 22:58
개인적으로는 그 녀석을 서브로 사용하기에는 범용성과 가격의 문제가 걸려서 별로더군요. 서브라는 녀석은 어디까지나 들고다니면서 다른쪽과 연결할수 있는 범용성이 필요하고, 성능보다는 가격과 휴대성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사람인지라...이녀석의 가격이면 제가 원하는 스타일의 서브 노트북을 두대사고도 남고 조금만 더 보태면 3대도 가능하다는데 있거든요. (웃음) 결국 서브는 싸고 유용하게 쓸수 있는 녀석이지 패셔너블하고 고성능인녀석은 별 의미가 없다...라는 생각이 저녀석을 소개한 사이트를 보다가 생각이 나더군요.
Commented by Sepiroot at 2008/02/07 23:22
근데 생각해보면 언제 이런저런 불편함 생각해서 미국 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의 인피니티 루프에 있는 회사가 물건을 만들었던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Commented by 카코포니 at 2008/02/07 23:58
"이곳은 무선 랜이 불가능하니, 테이블에 설치되어 있는 이더넷 포트를 이용하십시오."
이런 상황도 아직은 꽤 많지 않을까 싶어요...
특히 미국 있었던 동안 기억에는...기숙사고 호텔이고 여관이고 무선랜대신
꼽기만 하면 바로 사용가능한 이더넷 포트로 전부 통일되어 있어서....
포트가 없으면 좀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기는 합니다.

최근엔 또 무선랜 보급이 많이 되서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Commented by nemo at 2008/02/08 01:19
친구 녀석이 무선랜만 믿고 랜카드도 없이(이더넷 포트가 없는 노트북이었죠. ^^;) 미국 갔다가 무선랜이 지원이 안되어서 현지에서 랜카드 샀다고 하더군요.
몇 년 전 이야기이긴 하지만 아직도 '무선랜이 안되면 유선랜도 안되겠지'라는 건 우리나라에서나 통하는 발상이 아닐까요? ^^;
Commented by 루리카 at 2008/02/08 02:18
주제하고 살짝 벗어난 이야기입니다만, 학교 기숙사에 살았을 때에 방마다 랜선이 하나씩 들어와있었습니다. 마침 구형노트북이라 무선랜은 커녕 내장랜카드도 없었지요-_-+ 이더넷 포트에는 모뎀이 내장되어 있었던 탓에 그 주에는 인터넷을 쓰지 못하고 그 다음주에 랜카드를 공수해서 썼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저 물건을 사면 사용자 입맛대로(?) USB용 유선랜/무선랜카드를 골라서 구입해야되는거군요.
Commented by 구바바 at 2008/02/08 18:34
crdai님께... 저쪽에도 무선랜 기능이 있으면 어디든지 연결할 수 있습니다.(응?)

Sepiroot님께... 아니 불편함을 생각하긴 할겁니다. '교주'의 관점에서(...)

카코포니님께... 제가 있는 곳 기준으로만 생각하면 아무래도 정확하지 못한 점이 생기기 마련이로군요. ...인데, 음 그러고보니 어째서 캘리포니아에 있는 회사에서 한국적인 상황(?)에 적합한 물건을 만들었는지 약간... @_@

nemo님께...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여러분들의 덧글을 보면서 들고 있습니다;;;

루리카님께... 어쨌든 그 물건을 살 정도의 자금력이 있는 분이라면 무선랜 어댑터 가격 정도는 두렵지 않을 것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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