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족의 사고...

"미소녀전사 세라문 SuperS" 제142화는 시청자들에게, 겉보기에는 무섭고 악해 보이는 사람일지라도 그 속에는 아름다운 꿈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교훈을 일깨워주는 에피소드였습니다.

그러니까, 아래처럼 험악하게 보이는 마야코라는 중년/노년 여성이 있었고...
감히 킹께서 우산을 씌워드리겠다는 호의를 거절하고 있는 마야코 여사
"미소녀전사 세라문 SuperS" 제142화에서...


수퍼마켓에서 보여준 저 마야코씨의 까칠한 성격 & 킹 엔디미온의 호의를 거절한 괘씸한 행동, 그러나 막상 다이아나가 마야코씨의 집에 침투해 정탐을 벌이다 체포(?)되었을 때 마야코씨가 보여준 관대한 행동...에 치비우사는 프린세스 몸소 마야코씨의 저택을 기웃거리게 됩니다. 그러다 마야코씨에게 적발되고 말았으나, 다이아나의 주인이라는 이유로 다과를 대접받습니다.

달의 일족의 약점인 다과로서 프린세스를 공략하려 하는 마야코 여사
"미소녀전사 세라문 SuperS" 제142화에서...


다과와 함께(!) 치비우사와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던 중 누군가가 마야코씨에게 집을 넘길 것을 종용하며 찾아오는 일이 벌어지고, 마야코씨는 평소의(?) 차가운 모습을 치비우사에게 보여주고 말았습니다. 그 장면을 목격한 치비우사가 "집 안과 밖인데 어째서 저렇게 태도가 다를까?"라고 말하고 있는데, 마야코씨가 또 그 장면을 보게 되지요. 그리고는 "근처에 사람들이 날 뭐라고 소문내고 있는지 알고 있어. 다 쓰지도 못할 재산을 인색하게 쌓아놓는 유별난 아줌마."라고 쓸쓸하게 한마디를 합니다.

그 때 치비우사의 한마디
"조금도 인색하지 않아요. 우리들에겐 이렇게 친절하신걸요!"
"미소녀전사 세라문 SuperS" 제142화에서...


'편견 따위에 휩쓸리지 않고 상대방의 선한 본질을 꿰뚫어보고 평가해주는 착하고 순수한 치비우사'라니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인데, 그렇게 끝내버리려면 굳이 이렇게 포스팅할 필요가 없지요. 그냥 세라문 DVD를 보고 끝내면 되지 않겠습니까. (__)

제가 문제삼고자 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점입니다. 치비우사가, 마야코 여사를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한 근거는 '우리들한테는 이렇게 친절'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런 식이 되는 것이죠:

시민들에게 악명높은 A백작. 평민들을 인간이 아니라 가축으로 보며 온갖 착취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그의 왕족들에 대한 충성심은 높은 것이어서 '퀸'과 '프린세스'의 신임을 얻고 있다. 특히 프린세스는 그 A백작이 업어서(?) 키우다시피 했기 때문에 프린세스의 그에 대한 신임은 각별한 것이었다. 그런데 어쨌든 그의 평민에 대한 착취는 더이상 두고 볼 수 없는 것이어서 참다못한 B백작이 퀸에게 간하기에 이르렀다. 그 때 프린세스의 한마디.

"A백작님이 그런 분이실 리가 없어요! 저희들에겐 이렇게 친절하신 분인걸요?!"


아니 뭐, 독재자의 측근들이 '사실은 그는 (우리끼리 있을 때) 매우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었니까 나쁜 사람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종종 있고 말입니다.

뭐랄까 아직 어린이라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갈 수 있긴 하겠지만, 어쨌든 저대로 성장한다면 의외로(?) 치비우사는 위험한 퀸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걱정입니다. 하긴 뭐, 그렇지만 어떻게 보면 비록 성군의 사고는 아닐지라도 그야말로 왕족(!)다운 사고라고도 할 수 있을테니, 치비우사 역시 뼛속부터 왕족인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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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바바 | 2008/01/30 23:11 | 프린세스&내전사 일당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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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이히히양 at 2008/01/30 23:53
그러나 우주를 버리고 친구를 택했더니 우주가 구해지는 세라문 월드이기 때문에 ㅠㅠ
저 세계의 인과 법칙에서는 의외로 먹어주는 사고방식인 것 같스빈다--;;;
세일러문은 '친구 하나도 못 구하는 내가 어떻게 우주를 구할 수 있겠어'라고 말하며 친구를 구하지만 보통 사람이라면 우주를 구할 거라고!;;;;
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08/01/31 00:04
저런 아이가 지구의 퀸으로 등극하는 것은 베르세르크의 그리피스가 미들랜드 뿐만 아니라 쿠샨까지 먹어
세계를 통일하고 황제가 되는 것에 필적할 비극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이름없는괴물 at 2008/01/31 02:44
치비우사가 근친살해의 패륜아로 크지 않는 한 퀸이 될리없다는 것(불로불사...)
이 천만다행일지도 모릅니다. ^^
Commented by karin at 2008/01/31 08:12
아니, 뭐, 애초에 저렇게 열심히 재산을 쌓아봤자~

'우민들의 재산' = '모두 세일러문 것'이니까요...^^;
Commented by 구바바 at 2008/01/31 12:59
이히히양님께... 아니 그러고보니까 또 그렇군요. orz

존다리안님께... 베르세르크는 잘 모르겠지만, 엄청난 비극이 될 것이라는 말씀이로군요. OTL

이름없는괴물님께... 그러나 우사기라고 해서 무조건 안심할 수 있는 것만도 아니지요. OTL

karin님께... 과연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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