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기의 포즈

"미소녀전사 세라문 SuperS" 제156화에서 츠키노 우사기는 초상화를 한 장 그리게 됩니다. 직접 그린 것은 아니고, 카모이(오늘의 희생자)라는 화가로 하여금 그리게 했다는 것이지요.
('...로 하여금 초상화를 그리게 했다'고 표현하니 그야말로 프린세스다운 느낌이 난다는 생각이 저 혼자 드네요;;;)

"미소녀전사 세라문 SuperS" 제156화에서...


그런데 초상화를 그리면서 우사기는 고기만두를 들고 있는 흡족한 표정으로 포즈를 취합니다. 쿠엑-하는 치비우사에게 우사기는, "먹고 있을 때의 표정이 제일 생생(いきいき)하지 않을까 해서."라고 대답하지요.

사람이라면, 특히 여자아이라면 초상화를 그릴 때 가장 자기가 아름다워보이는 내지는 자신있는 포즈를 취하지 않을까...하고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물론 여학생들이 스티커 사진이라던가를 찍을 때 이래저래 개그스러운 포즈를 취하기도 하는 것 같기는 하지만, 위와 같은 초상화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노력과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스티커 사진과 같은 장난(...)을 치기는 어려울겁니다. 어쨌든 그런데, 우사기의 경우는 가장 자신있는 내지는 아름다워보이는 포즈가 바로 '음식을 먹는 순간'이로군요.

뭐, 그런데 솔직히 사실은 제가 봐도 그게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러한 점에서 우사기는 바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매력 포인트를 잘 알고 있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고 말입니다;;;

또다른 한편으로는 정말로 마음에 드는 점인데, 아무래도 '먹는다'고 하면 '게걸스럽다'는 느낌도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우아한 레이디(...)를 꿈꾸는 여성이라면 자신이 무엇인가 커다란 먹을거리를 들고 흡족해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 초상화라던가를 그리게 할 것 같지는 않다는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처럼 자신이 가장 행복하다고 솔직하게 느끼는 순간을 초상화로 그리게 한 우사기. 얼마나 솔직합니까. 저 우사기의 솔직하고 가식없고 구김살없음에 솔직히 저는 감동했습니다. 정말 좋은 아이로구나...하고 말이죠. 초상화를 그리기 위한 포즈를 잡는데, 하필이면(?) 고기만두를 들고 포즈를 잡는다...는 개그스러운 장면이기는 하지만, 우사기의 솔직한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또 하나 더 생각해보면, 뭐... "우사기는 먹을거리(미식이라기보다는 배를 부르게 해주는 것)를 정말로 사랑하는구나."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렇게나 자신이 무언가를 먹고 있는 모습에 흡족함을 느끼는 우사기라면, 나중에 세계 정복의 날이 왔을 때 곳곳의 관공서에 걸릴 네오 퀸 세레니티의 초상화 내지는 사진(예컨대 미국 대통령이 성조기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처럼)에서도 퀸은 고기만두를 한 손에 들고 흡족한 표정을 짓고 계시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고기만두를 든 채 자애롭고 흡족한 표정을 짓고 계시는 프린세스의 초상화
"미소녀전사 세라문 SuperS" 제156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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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바바 | 2008/01/09 01:25 | 프린세스&내전사 일당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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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루리카 at 2008/01/09 19:35
...저런 초상화가 관공서 등지에 걸린다면 뭔가 무섭습니다..(어째서!)
Commented by karin at 2008/01/10 08:53
빵과 서커스.

우매한 민중들을 휘어잡기 위한 중요코드 두 가지를

자연스럽게 익히고 계신 무시무시한 여왕님이십니다!ㅠㅠ
Commented by 엄디저트 at 2008/01/10 22:21
아 님 옆에 사진 ㅋㅋㅋㅋㅋ 님 최고 ㅋㅋㅋㅋ
Commented by 영원제타 at 2008/01/12 17:26
karin님의 덧글에 무한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Commented by 카코포니 at 2008/01/16 01:42
저 초상화는 정말 최고네요...흐뭇한 표정이 넘 이쁨~~

잠깐 뭐를 좀 검색을 하다가 들어오게 되었는데.
세일러문을 이렇게 세세하고 재미있는 관점으로 다루는 블로그가 있었다니...;ㅂ;
완전 감동적이에요.
링크해두고 자주 놀러오겠습니다.
Commented by 구바바 at 2008/01/16 03:29
루리카님께... 아니, 무서운게 당연한겁니다(...)

karin님&영원제타님께... 세계 정복에 성공하고야 마는 히로인은 보통내기가 아닌 것이지요. 음음.

엄디저트님께... 크리스탈 토쿄의 관공서 곳곳에는 저런 게 걸려있을겁니다.

카코포니님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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