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자 스티브 잡스...려나?

"못말리는 CEO 스티브 잡스"(the Second Coming of Steve Jobs)에는 스티브 잡스 교주님과 관련한 아주 인상적인 실화가 소개되고 있는데 말입니다.

프랑수아 미테랑 당시 프랑스 대통령이 캘리포니아를 방문했고, 그가 연 공식 만찬에 일찌감치 갑부가 된 유명인사인 스티브 잡스 역시 초대되었습니다. 당연히 자랑스러운 '품위 있고 세련된 프랑스 요리'가 제공되었는데, 교주께서는 미테랑 대통령에게 파스타 요리를 먹을 수 없는지, 왜냐하면 얼마 전 토스카나에 가서 아주 괜찮은 파스타 요리를 맛보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하는군요(...)

'프랑스 대통령이 주최하는 공식 만찬에서 프랑스 요리가 맛없으니 이탈리아 요리를 내놓으라고 프랑스 대통령의 얼굴을 마주보고 말할 수 있을 정도'면 나름대로 용자라고 말해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그러니까, 잡스에게 "제엔장 매킨토시 그것도 기계냐!"라는 장난전화를 하기 위해 술의 힘을 빌리고 프랑스 억양으로 다른 사람의 목소리까지 흉내내어야 했었던 윌리엄 헨리 게이츠 3세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라고 할 수 있겠지요.(데굴)

사실 당시 잡스의 그러한 용자스러운(...) 점 때문에 존 스컬리가 잡스를 애플에서 쫓아내었을 때 애플의 주가가 올랐다는군요.(애플 임원들도 그렇고 투자자들도 그렇고 잡스가 언제 폭주할지 두려워했다는듯? 예컨대 은행에 돈을 꾸러 가서는 은행 임원에게 '넥타이 거 참 촌스럽군요.'라고 말할 수 있는 인물이라서;;;) 지금으로서는 여하튼 잡스 없는 애플은 상상하기 힘든데 말이죠(...)

교주님에 관한 책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사실 두 권 뿐인데;;;), 존 스컬리가 잡스를 애플에서 내보내 고행을 떠나게 한 것은 잡스로서는 결과적으로 잘 된 일 아닌가 합니다. 종종 옛날 버릇이 나온다는 말도 없지는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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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바바 | 2007/08/29 20:02 | 일상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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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Lina at 2007/08/29 20:49
교주님이 영국총리를 만나면 대체 어떤 파국이 벌어질지 잠시 상상해 보았습니다. 하긴.. 영국총리가 미국을 방문할 때 영국요리가 만찬에 나올런지 일단 의심이 가네요. 미국인들이 무례하다고는 해도 그런 걸 외국 정상에게 대접할 만큼 예의가 없진 않겠죠.
Commented by 라비안로즈 at 2007/08/29 23:12
참으로... 용자시군요.. -ㅅ-;;;
프랑스 사람도 음식에 관한.. 참으로 좀 뭔가가 있는데;;

흠흠;;;

Commented by karin at 2007/08/30 21:33
7,80년대 우리나라에서 기업 총수가 대통령 앞에서 저런 소릴 했다간...

시즈루 앞에서 나츠키 건드리는 격이요,

우사기 앞에서 마모루 목줄을 따는 짓...;
Commented by 구바바 at 2007/09/01 20:54
Lina님께... 영국 음식은 아니지만, 예전에 부시가 프랑스 대통령에게 햄버거를 대접한 적은 있죠. 그 때 시라크가 "저는 정크 푸드를 아주 좋아합니다."라고...;;;

라비안로즈님께... 사실 저기에 비하면 TV에 나와서, '3류 제품인 Windows가 세상을 휩쓰는게 슬프다'라고 한 것 정도야 아무것도 아닌듯(...)

karin님께... 지금 샘숭 회장이 저런 말을 하면 조X일보에, 민족적 자존심을 지킨 재벌 총수라고 기사가 나올겁니다(그럴 리가?)
Commented by 가정부 at 2007/10/05 05:55
포스팅 중에

"잡스에게 "제엔장 매킨토시 그것도 기계냐!"라는 장난전화를 하기 위해 술의 힘을 빌리고 프랑스 억양으로 다른 사람의 목소리까지 흉내내어야 했었던 윌리엄 헨리 게이츠 3세"

라고 하셨는데, 이건 사실인가요-_-
ㅎㄷㄷ..
Commented by 구바바 at 2007/10/05 23:05
가정부님께... "못말리는 CEO 스티브 잡스"라는 책에 의하면, 어느날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시던 빌 게이츠가 잡스에게 장난전화를 걸었다고 합니다. 본인은 전화를 건 친구가 진짜로 잡스 집 전화번호를 누를 줄은 몰랐다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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