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란 자라는 미츠이시의 팬이었다...?

결국은 망가지고 만 제 하로(SEED판)를 추모하다 문득 든 생각이...

1. 하로(SEED판)를 만든 것은 아스란 자라이다.
2. 당연히 자라군은 자신이 만든 하로에 자신의 마음에 드는 목소리를 이식했을 것이다.
3. 그런데 그것이 미츠이시 보이스였다.
4. 그러니까, 아스란 자라는 미츠이시의 팬이었다.

한 때 믿음을 저버리고 방랑의 길을 떠난 탕자가 된 바도 있는 아스란 자라이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어렸을때부터 식견이 있던 친구였군요. 더구나, 아스란이 하로를 만들 당시 지구에 살고 있었을 마류를 초빙해 보이스를 채취했을 리도 없으니, 결국 스스로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목소리를 합성해 낸 결과가 미츠이시 보이스였다고 추측해 볼 수도 있지요. 뭐, 어느 의미에서는 궁극의 미츠이시 팬 내지는 태생적 미츠이시 팬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지(...)

저로서는, 자라군이 (SEED에서 SEED Destiny까지를 보건대) 이래저래 심리적/정신적으로 방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인상을 받고 있는데요. 아마 그 이유 중의 하나로, 자라군 본인도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첫 화에서 미츠이시 보이스의 소유자인 마류 누님을 쏘았다는 자책감에 사로잡혀 있다는 점을 들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작품 내에서는 아스란이 그와 관련해서 괴로워하고 있다거나 하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죠. 마류 팬의 관점에서 보아 괘씸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라 하겠습니다만, 사실은 아스란은 그 점을 너무 괴로워한 나머지 그의 무의식이 (컴퓨터에 비유하자면?) 뇌의 회로 일부를 차단시켜 버린 것입니다.

따지고 보면, 아스란이 키라에게 집착한 것도 사실은 아스란 자신이 미츠이시 보이스의 소유자인 마류 누님을 쏘았다는 사실을 잊기 위한 발버둥일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SEED'의 종반부에 이르러서 그렇게나 원하던 키라와의 관계 문제가 해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아스란은 'SEED Destiny'에서 방황을 시작하잖습니까. 아스란이 원하던 진정한 사태의 매듭은 키라와의 관계라던가 세계평화라던가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마류 누님을 쏜 자신의 천인공노할 행위에 대한 죄책감이 문제였다는거죠. 그에 대한 확실한 해답이 나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스란은 또다시 방랑의 길을 나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특별히 마류가 아스란에게 악감정을 가지고 있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할 수도 있겠지요. 그거야 마류 누님같은 대인배로서야 당연합니다만... 문제는 아스란이, 무의식적으로 만들어낸 가장 이상적인 목소리가 바로 미츠이시 보이스일 정도로 고도의 미츠이시 팬이라는 데에 있는겁니다. 더불어 아스란 특유의 순수한 마음이랄지 결벽증이랄지...가 거기에 결합되어, 아무리 마류 누님께서 죄를 사하신다 해도 아스란 스스로는 자신을 용서 할 수 없죠.

아스란이 원죄(=마류 누님 살해 미수)의 매듭에서 스스로를 풀어내지 않는 한, 아스란x카가리 커플의 미래 역시 밝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풀어낸다 하더라도 아스란이 워낙 고도의 미츠이시 팬이라, 아스란이 스스로를 용서한 그날, 아스란은 마류와 야반도주를 시도할지도. 물론 그 때는 무우씨의 반응이 문제가 되겠습니다만(...)

by 구바바 | 2007/07/23 22:28 | 애니메이션·만화 등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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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07/07/23 22:32
제가 알기로는 한때 아스란은 마류누님과 싸운 적이었던 걸로 기억합니
다.

첫번째는 여장남자의 모습으로 나타났고 두번째는 사도의 모습이였던
걸로 압니다.
Commented by 구바바 at 2007/07/25 22:38
존다리안님께... 두번째의 경우는 호모 소년으로서, 신지를 올바른 청년의 길로 이끄시려는 누님께 도전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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