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기어스 첫화를 돌려보니...

우리 루루쨩과 C.C. 사이에 체결된 계약내용에 대해 검토해보고자 "코드기어스 반역의 를르슈" 제1화를 돌려보다 몇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깨달았네요...

1. 역시나 우연이 아니었단 말인가...

이미지는 첨부하지 않습니다만... 첫화 인트로(오프닝이 나오기 전) 부분의 과거 장면에서... 한 쪽 구석에 C.C.가 자리잡고 있더군요. 처음 볼 당시에는 C.C.라는 캐릭터에 익숙하지 않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었거든요. 또한, C.C.가 넓은 이마로 루루쨩을 향하는 총탄을 막아낸 것도 뭐랄까... 처음 볼 때는 단순히 '인간으로서의 선의'(?) 정도로 생각했었습니다만, C.C.라는 캐릭터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지금의 관점 - C.C.는 천사가 아니다 -에서 보면 역시나 그녀에게는 루루쨩을 구하지 않으면 안되는 어떤 이유가 있었다고 보게 되는군요.

제1화에서의 이러한 점들과, C.C.는 마리안느를 알고 있었다던가 하는 점을 함께 생각해 보면 C.C.와 를르슈의 계약은 우연에 의한 것이 아니라, C.C.가 오래 전부터 의도한 바가 그대로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을 강하게 의심해 볼 수 있게 됩니다.

2. 원흉은 샤리...?!

어떻게 보면 루루쨩의 기어스에 의한 피해자라고도 할 수 있는 샤리. 그러나 사실 모든 사태에 있어 방아쇠를 당긴 것은 샤리 그 자신이었습니다.

"코드기어스 반역의 를르슈" 제1화에서...
브리타니아군의 추적으로부터 숨어있는 루루쨩의 주머니에서 울리는 휴대전화벨

"코드기어스 반역의 를르슈" 제1화에서...
그리고 그 전화를 건 원흉은 바로 샤리!

어디까지나 가정이지만, 만일 샤리가 전화를 걸지 않았다면 루루쨩의 휴대전화벨이 울려 브리타니아군에게 그와 C.C.가 발각되는 일도 없었을테고, 루루쨩이 그와 같이 졸속(FTA관련으로 많이 나오는 이야기같은데;;;)으로 계약을 맺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좀 더 냉정한 상태에서 계약을 맺었다면 좀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하긴, 머리가 좀 굵을 뿐인 일개 고딩한테 그런 어마어마한 능력을 맡긴다는 것 자체가 문제의 소지가 다분하긴 하지만 말이지요(...)

3. 를르슈 특유의 포즈

어느 분 말마따나 라인이 예술(?)인 루루쨩의 포즈. USJ 건국 선언 장면은 그 절정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은데요. 그러한 개성적인(?) 포즈는 어떤 과정을 통해 취해지게 되는 것일까요?

"코드기어스 반역의 를르슈" 제1화에서...

보시다시피 계약을 결정하는 순간에도 저렇게 폼을 잡는 를르슈입니다만...

"코드기어스 반역의 를르슈" 제1화에서...

사실 그 때 를르슈는 그냥 주저앉아 있는 상태였지요. 주저앉아 있다가 두통 환자처럼 머리를 짚으며 일어났습니다. 계약을 결정하는 순간의 대사라던가 포즈는 어디까지나 루루쨩의 내뇌 상태(의식)의 반영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면 루루쨩 특유의 포즈는 무의식의 산물이 아니라 의식의 산물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를르슈는 무의식이라던가 본능에 의해 그 특유의 포즈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도 의식하고 있는 것이지요. 평범한 학생일 때에도 머릿속으로는 나름대로 포즈를 잡아 왔지만 차마 취해오지 못하다가, 제로의 가면을 쓰게 되면서 그 욕구를 실제로 분출시킬 수 있게 된 것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도 나아가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4. 계약의 조건

사실은 이 문제때문에 '코드기어스'의 첫 화를 돌려 본 것이긴 하지만, 순서는 뒤로 밀렸군요(...) 여하튼, C.C.와의 대화 속에 나타는 계약 조건을 살펴본 바, 직접적으로 '세계를 정복하라'던가 하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평화롭게 이야기가 진행될 수도 있기는 하다 그런 말이지요.

를르슈: "중화요리 학원에 등록했다."
C.C.: "뜬금없이 문화생활인가."
를르슈: "아니, 요리왕 비룡이 되어 요리로 세상을 정복하겠어. 수랏간의 길을 갈거다."

뭐, 아니면 "엑셀 사가"의 최근 스토리처럼 경제로 세계를 정복하는 것도 가능하겠고 말입니다(...)

그건 그렇고 생각해보니 참 그런(?)게, 미성년자인 루루쨩과 계약하면서도 C.C.는 그의 궁박, 경솔, 무경험의 상태를 이용했을 뿐이지 기어스와 관련한 온갖 부작용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군요. 와, 정말 악덕 상인(?)이네요. 법정에 가져 가면 계약을 무효로 한다던가 손해배상을 청구해볼 수도 있을텐데 말입니다(...)


어쨌든간에 지금의 저로서는 1기의 나머지 에피소드들이 하루라도 빨리 방영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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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바바 | 2007/04/01 23:32 | 기어스의 바른 사용법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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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이름없는괴물 at 2007/04/03 16:00
정말 쓰잘데없는 딴지 하나.
코드기어스세계에서의 일본은 Nippon이지 Japan이 아닌 거 같습니다.

증거 : 행정특구 간판의 영어명칭

즉 '합중국 일본'의 약자는 'USN' (...프론트미션이냐?!)
Commented by 구바바 at 2007/04/03 16:02
이름없는괴물님께... 아하, 그런 면이 있었군요. USN이라니(...)
Commented by karin at 2007/04/03 22:16
예전에 C.C빠돌이 마오 사태 때, 루루슈가 계약 조건을 추궁했지만...

피자마녀 C.C양은 교묘한 말돌리기로 회피해버렸고...

이제 반쯤 맛이 가버린 루루슈는 계약 조건 알려는 마음도 잃은 듯;ㅜㅜ
Commented by 구바바 at 2007/04/05 18:22
karin님께... C.C.의 승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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