를르슈와 스자쿠

이제서야 스자쿠의 과거가 탄로(?)남으로서 를르슈와 스자쿠 두 캐릭터 사이의 균형(?)이 맞게 되었으니 간략하게 두 사람을 비교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서 비교해보면. (뭐, 대단할 것은 없습니다만;;;)

를르슈는 개인적인 목적을 위해서 사회를 희생시키고
스자쿠는 사회적인 목적을 위해서 개인을 희생시킨다
...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를르슈의 경우는 아버지에 대한 복수와 나나리가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한다는 개인적인 목적을 위해서, 제로로서 브리타니아와 전쟁(이라기는 아직 규모가 영세하지만;;;)을 벌이고 있습니다. 덕분에 사회는 물리적으로 혼란에 빠지고 희생자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반면, 스자쿠의 경우 '평화'라는 일종의 사회적인 목적을 위해서 자신의 아버지까지 살해해버렸습니다. 게다가, 브리타니아 치하의 에리어11에서는 밑바닥부터 올라가는, 그것도 과연 원하는 지위에 올라갈 수 있을까 의심스러운 고생을 사서 하고 있군요. '사람들이 죽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말입니다.
(사실, 침략자에 순응하는 많은 사람들이 대는 핑계가 바로 그런 것 아닌가 하는 지적을 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스자쿠는 애니메이션 속의 인물로서 그 본심이 대체로 진실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보아야겠지요.)

대부분의 정상적인 상황(살인이라던가 하는 것이 동반되지 않는 극단적이지 않는 상황)에서는 스자쿠적인 인간상이 이 사회에 있어 더욱 긍정적인 인간상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점을 부인하기가 힘듭니다. 를르슈의 카리스마(정확히는 썩소)에 취해 있는 저로서는 상당히 인정하기 힘든 사실이지만요[...]

다만, '코드기어스'의 상황만을 두고 보자면 스자쿠의 경우에 대해 '과연 그 정도로 자신을 파괴하면서까지 타인을 위할 필요가 있는가', '브리타니아에 협력하는 것 역시 피지배자인 일본인들에게 또다른 희생을 요구하는 것 아닌가'하는 비판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반면 를르슈의 경우에는 '를르슈 개인의 목적을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압제자가 사라지면 결국 좋은 것 아닌가'할 수도 있겠고 말입니다.

스텝들은 과연 어떻게 '잠정적인 결론'(=최종 결론은 역시 시청자의 몫이겠지요;;;)을 낼 것인지 사뭇 궁금해질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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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바바 | 2007/02/10 15:48 | 기어스의 바른 사용법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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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이름없는괴물 at 2007/02/10 17:45
주작이가 심각할 정도로 타인우선으로 나가는 건 '근친살해'라는 죄를 저지른 자신을 향해 스스로 내리는 벌에 가깝다고 보고 있습니다. 만약 사건 직후 어떤 식으로든 벌을 받았다면 개인주의였던 녀석이 저정도로 막나가지는 않았을 겁니다.
(결국 주작이를 저런 인간으로 바꿔놓은 건 키리하라 영감...;;;;)
Commented by 구바바 at 2007/02/10 18:08
이름없는괴물님께... 일단 제 글은 '현재'를 두고 써 본 글입니다. 그런데, 그러고보니 애초에 아버지를 살해한 것은 사회의 평화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는 전쟁에 나가 죽기 싫어!'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언뜻 드는군요.
Commented by 조무래기 at 2007/02/10 21:55
일단 지금까지는 스자쿠는 썩 긍정적인 반응을 얻지못하고 오히려
악을 행하는 루루슈가 더 동정을 받는듯 하네요.
스자쿠는 착하다는건 알겠는데 왜 이렇게 짜증유발 캐릭터인지orz...
Commented by 구바바 at 2007/02/15 19:05
조무래기님께... 스탭들이 착하면서도 짜증나고, 악하면서도 멋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보는데에 도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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