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06 관람기...

성우 후루야 토오루씨 사인 입수 사건은 너무나 큰 일이라 다른 글에 따로 적어두었습니다;;;

G★2006...을 성공리(?)에 관람하고 돌아오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실은 한동안 박(전)람회라는 것을 거의 가보지 않아서 들뜨기도 했고 또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대체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지침이 없었다고나 할까요. 하긴, 뭐... 귀족 파티에 가는 것도 아니고, 행동에 대한 지침이랄 것도 별로 없습니다만;;;

1. 일산을 우습게 보면 안됩니다. 서울의 남쪽 지역에서부터 지하철을 타고 주욱 올라가다 연신내역에서 열차 소요시간 안내판을 보니, 대화역 - KINTEX 소재지 - 까지 36분 걸린다고 되어 있더군요. 물론 지하철이 정확히 준법운행(...)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는 그것보다 덜 걸리겠습니다만, 그래도 36분이라니... '일산선'이라 하면 3호선의 끄트머리에 조금 붙어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편견이 여지없이 깨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대체로 웬만한 서울 시내라면 40여분이면 도착하게 되는데 36분이라고 하면 연신내역부터 다시 서울 시내 구간만큼의 거리를 더 가야 한다는 말이 되니까요;;;

2. 일산선은 땅 속과 위를 들락날락했습니다. 대체로 서울 지하철/수도권 전철은 땅 위로 올라왔다 하면 무더기로(?) 지상구간이 이어지다가 다시 땅 속으로 들어가면 다시 한동안은 지하구간...하는 식인데, 일산선의 경우는 이번 역은 지하였다가 다음 역은 지상이었다가 하는 식이라... 개인적으로는 재미있었습니다. 뭐, 아무래도 경기도라는 곳이 전체적으로는 땅값이 싸지만, 개발된 일부 지역은 땅값이 비싸다보니(비싼 곳은 지하...?) 그런 식이 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3. 즐텍스(...)에 도착했습니다. 해서 전시장 안으로 들어갔는데, 일단 반다이 코리아 부스에 들러 후루야씨 사인회와 관련한 정보를 입수한 다음, 전시장을 빙빙 돌기 시작했습니다.

4. 사실 저는 게임에는 관심이 없어서 정말 재미가 없었습니다. 오후 3시경 후루야 토오루씨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정말 고역이었습니다(...)

5. 다 비슷비슷해 보이고, 다만 새로 나온 게임의 특징이라면 '더 높은 사양을 요구한다'정도인 것 같은데... 그러니까 제가 그 쪽 업계의 매니저라면 개발자들을 "대체 뭐가 다른겁니까?"하는 식으로 들볶지 않았을까 싶어서... 음, '내가 상관이 되면 부하들에게 아주 욕을 바가지로 먹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6. 인상적인 게임 하나는...

'대인관계 능력향상 게임'이랍니다. 그런데, 저 게임을 하느라 방에 처박혀있으면 어떻게 되는 거지? 하는 의문이 마음속에 떠올랐지만 반다이 코리아의 불온한 움직임을 감시하며 전시장을 빙빙 도느라 지쳐서,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7. 진짜 화석연료로 움직이는 카트를 운전할 수 있는 공간이 '저 쪽 구석'에 꽤 넓게 마련되어 있었는데 덕분에 머리도 아프고 속도 뒤집히는 줄 알았습니다. 실내에서 가솔린 엔진을 무더기로 굴리다니 정말 훌륭한 센스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8. immersion사의 부스도 있었습니다. 휴대폰용 포스 피드백이야 그렇다치고, 진동이 느껴지는 터치 스크린이 인상적이더군요. 스크린은 기본적으로 만지는 것이 아니라, 포스 피드백과 관련이 있을거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진짜 버튼을 누르는 것 같아서 뭐랄까나... 터치 스크린에서의 오타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더불어 '박사'라 불리는 분께 이것저것 설명을 듣고, 여러가지 피드백 효과를 생성하는 스튜디오 프로그램도 볼 수 있었는데... 후루야 토오루씨 사인 다음으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도우미들이 급히 외운 설명이 아니라 제대로 된 지식의 전달이었달지 말입니다. 예전에 잡지에서 읽었던 의료 목적의 포스 피드백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고 말입니다.

9. 위 immersion 부스에서 자신의 전문 지식을 줄줄줄 설명하면서 알리는 그 박사분의 모습을 보니 음, 나도 저런 전문 지식인이 되어야 할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행사를 방문하면서, 후루야씨의 성실한 모습과 더불어 '어른'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 두 가지 경험이었군요.

10. 도우미랄지 부스걸이랄지... 별로 관심이 가지 않더군요. 카트들이 뿜어내는 매연때문에 컨디션이 나빠서 그랬는지. 아니 솔직히 말해서 저한테 친절하게 달라붙는 부스걸은 없었습니다. 젠장;;;

11. 게등위...던가요. 그 부스도 역시 있었는데, 그야말로 사람들의 외면을 받고 있었습니다. 오전에는 그냥 그대로 조용히 지나가다가, 오후가 되자 그 직원분들도 나름대로 책임의식을 느꼈는지 부스에서 2미터 떨어진 곳까지 진출해서 브로슈어를 나눠 주시더군요. 그런데, 그 브로슈어에 의하면 일본의 게임 등급 분류 기관이 'ERO'(영문 명칭의 약자)라고 하는군요(...)

12. 이글루스 블로거 몇 분을 발견했는데(음, 특촬물은 잘 모르지만 풍력을 이용한 변신 벨트를 착용하신 분을 비롯해서;;;), 굳이 아는 척 하기도 민망하고 해서... 결국은 제가 소심해서 그냥 조용히 보내(?)드리다가... 예전에 몇 번 만나뵌 분을 발견하고는 용기를 내고 다가가 대화를 요청했더니만, 외모만 비슷하고 아마도 본인이 아니셨나봅니다...해서 엄청나가 무안한 사태가 발생. 한층 더 소심한 제가 될 것 같습니다(...)

13. 아, 그러고보니 게임 관련으로는 코나미 부스의 "메탈기어 솔리드 4" 프로모션 영상이 재미있었군요! 90년대 초반의 게임월드에서 "메탈기어"의 분석 기사를 볼 때만 해도 그 게임이 저런 거물(...)이 될 줄이야 상상도 못했는데 말입니다;;;

14. 목적한 후루야 토오루씨의 사인을 받고는 바로 회장을 떠났습니다. 뭐랄까 오전 10시(관람시작시간)부터 오후 3시까지는 고역의 연속이었으나(immersion 부스만 빼고) 결국 꿈이 이루어졌다...는 게 오늘의 결론 되겠습니다;;;

by 구바바 | 2006/11/11 20:38 | 일상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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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존다리안 at 2006/11/11 21:13
메탈기어 원작은 나이프로 탱크를 때려부수는 괴 게임이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TT
하긴 지금도 솔리드 스네이크는 세레니티 일족과도 대적가능할지 모
를-?- 전략병기 메탈기어를 상대로 단신으로 때려부수니 여전히 괴
이함은 할 말이 없지요.
Commented by 한국출장소장 at 2006/11/11 21:32
Commented by 구바바 at 2006/11/11 21:35
존다리안님께... 그렇지만 세레니티 일족은 진짜로 '지옥'에서 돌아온 작자들이라(...)

한국출장소장님께... 브로슈어를 다시 보니 ERO(Computer Entertainment Rating Organization)이라고 해놨네요. 브로슈어에서 오타가 났나봅니다. 뭐, 여하튼 CERO라면 C급 에로라고(...)
Commented at 2006/11/12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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