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스쨩이 원흉이려나...?

그러니까, 에르스틴이 무엇의 원흉(?)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는가 하면, 바로 "마이-오토메 히메"의 후반부에서 뭔가 스토리가 갑자기 그... 사흘 굶은 사람이 밥을 먹는 것처럼(?) 급하게 진행되는 바람에 저처럼 머리 나쁜 학생(?)은 진도를 따라가기가 조금 힘들었다는 그런 점에 있어서의 원흉 말입니다.
(뭐, 이러저러하다 갑자기 반칙기(?)로 끝내버린 "마이 히메"의 종반부보다는 낫다고 생각하지만;;;)

뭐랄까, 엘스쨩은 애초에 별 비중있는 캐릭터로 설정되지는 않았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그 증거로서 엘스쨩을 연기한 사람이 , 본업이 가수인 쿠리바야시 미나미씨라는 것을 들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물론 쿠리바야시씨가 머브러브 시리즈에서 성우로서 유명해진 가수라는 평판도 어디선가에서 본 것 같긴 하지만, 여하튼 본업은 어디까지나 가수 아니겠습니까. 하나의 캐릭터를 '제대로'+'장시간' 연기해 내는 데에는 조금 벅찰 수 있을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가수)가 연기하는 캐릭터는 예컨대 "건담 SEED Destiny"에서 구프던가(...)를 몰던 '하이네 베스텐프루스'(던가요?;;;)처럼 단명(?) 하는 캐릭터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뭐, 극장판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겠습니다만...)

사실, '가수가 연기를 맡았다'는 바로 그 점은 저로 하여금 초기에 엘스쨩의 단명을 추정하게 만든 이유였습니다. "꽤나 오래 가네..."하는 생각까지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물론, 엘스쨩이 인수분해되었을 때는 그것대로 충격을 받았습니다만...(10화 넘게 살아 남았으니 이제는 죽지 않고 끝까지 가겠네... 하고 안심하던 때에 죽어버려서 충격이 컸지요;;)

그렇게 엘스쨩은 '단명이 예정된' 캐릭터였습니다만, 의외로 인기를 얻은 결과 캐릭터 인기투표에서도 주인공을 제쳐버리고 1위를 해버렸다는 것입니다. "마이-오토메 히메"가 스토리 중심이라던가 작가주의(!) 작품일 리는 없고, 여하튼 캐릭터로 먹고 사는(?) 작품 아니겠습니까. 인기 캐릭터는 그 생명이 길어질 수 밖에 없기 마련이겠지요.

문제는 덕분에, 엘스쨩을 희생시키면서 이야기를 급반전시키려는 작전(?)을 짰던 스탭들로서는 엘스쨩을 연명(!)시킬 수 밖에 없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스탭들도 엘스쨩을 사랑하게 된 나머지 죽게 할 수 없었다(...)던가 말입니다. 마치 토미노 감독이 포우를 죽일 수가 없어, 킬리만자로에 다시 불러 낸 결과 카미유가 미쳐버린 것 처럼 말이죠(?) 스탭들도 인간이라면, 엘스쨩을 쉽게 죽일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아무렴요(...)

엘스쨩이 '인기'를 장수약으로 삼아 수명이 길어지는 동안 이야기가 반전될 시기는 점점 뒤로 밀려났고, 결국 각본가는 결단을 내려 엘스쨩을 인수분해시켜버렸습니다만, 이미 때는 늦었다... 이말입니다. 덕분에 진도(!)는 늦을 대로 늦어버렸고, 가혹한 현실에서 보충수업(연장방영)은 불가. 즉, 제한 된 시간 안에 초고속으로 스토리를 진행하게 되었다...는. --;

뭐, 이상이 제가 멋대로 생각해 본 엘스쨩에 의한 "마이-오토메 히메" 스토리 지연 사태의 전말입니다(...) 아니 뭐, 이왕 최소한의 희생으로 끝내 버릴 참이었으면 엘스쨩 하나 정도 더 안 보내버려도 괜찮지 않았을까요;;;

by 구바바 | 2006/04/11 17:57 | HiME 시리즈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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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조무래기 at 2006/04/11 19:30
엘스틴이 살아나지않은것이 마이오토메의 진정한 미스테리입니다...
작품의 무게감을 주기위해 착한 캐릭터를 희생시켰으나 그랬음에도
별로 무게감이 생기지않은 비극이로군요...OTL
Commented by Lina at 2006/04/11 20:40
엘스의 최대의 실수는.. 이왕 갈 바에야 몇명 더 돌돌 감아서 천국으로 끌고 가지 못했다는 거죠. 원래 사망률이 높으면 캐릭터들의 원성 때문에 감독이 결국 못견디고 전원 부활시켜 줍니다. (마이히메.. 먼산.. --;) 토미노같은 독종에겐 그것도 안통합니다만..
Commented by skan at 2006/04/11 21:04
쿠리바야시 미나미씨가 주연을 맡은 나른 작품 '그대가 바라는 영원'에선 교통사고 당하는 캐릭터로 나오는군요; 으음, 어째 맡은 캐릭터는 사고가...
Commented by 구바바 at 2006/04/12 19:30
조무래기님께... 전작에서는 하도 망가지다보니, 전작을 본 사람들에게는 이미 내성이 생겨버려서;;;

Lina님께... 모 아니면 도(?) 작전이라고도 할 수 있겠군요;;;

skan님께... 다음 작품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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